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의 적정한 분양가는 과연 얼마일까. 분양가 심사요청이 접수된 가운데 제주도가 신청서류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한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사업 시행사인 (주)하나자산신탁(당초 디알엠시티)이 심사 요청한 분양가(分讓價)는 3.3㎡당 965만원. 지금까지 도내 최고가를 기록했던 제주시 노형동 I아파트(3.3㎡당 983만원)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액수다.
일반적으로 분양가는 토지 매입비와 건축비에 기타 재경비와 가산비 등을 더해 판단하는 게 보통이다. 이를 대입(代入)하면 한화아파트 분양가는 ‘116만원(3.3㎡당 토지매입비)+562만원(3.3㎡당 평균 건축비)+a(알파)’로 이뤄진다.
문제는 토지 및 건축비를 제외한 지반공사비 등 기타 경비가 무려 3.3㎡당 280만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전체 분양가 가운데 30%가 특화 공사비와 연약지반 공사비 등이라 하니, 그 누가 이를 곧이 믿을 것인가. 행정당국이 근본적인 자료가 부실(不實)해서 분양가 산정이 어렵다며 서류 보완을 요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제주도와 제주시는 “겉으로 드러나는 비용 이외의 부분에 대해 부풀린(뻥튀기) 감이 없지 않아 이를 철저하게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택용지의 경우 JDC가 공익(公益)을 위해 아주 저렴하게 공급한 점을 감안할 때, ‘엄청난 폭리(暴利)’를 취하도록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속성을 모르는 바 아니나, 그것도 어느 정도 적정선이어야 한다. 행정당국과 업체가 하루 빨리 접점을 찾아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