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CBS·뚜럼브라더스 ‘제주어 배워보카’ 2집

올해도 제주어의 대중화를 꿈꾸는 문화적 움직임이 활발히 이어졌다.
우선, 제주어로 노래하는 스카밴드 ‘사우스 카니발’이 24일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2009년 제주 토박이 9명으로 출발한 사우스카니발은 한국형 자메이카 스카와 라틴풍 음악에 ‘와리지말랑’ ‘몬딱 도르라’ ‘좀녀’ 등 친숙하고 구수한 제주어를 붙여 가장 제주 섬다운 음악을 표방하고 있다.
살아움직이는 듯한 리듬과 제주어 특유의 ‘입에 착 달라붙는’ 발음으로 지역성과 대중성을 잘 버무려 다양한 연력층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음악에서 풍기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느낌은 속도전이 난무하는 사회에 해방과 휴식의 이미지를 전달함으로써 제주 섬에 대한 낭만을 한층 짙게 전달하고 있다.
사우스카니발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제주시청 인근에서 단독 첫 콘서트를 연 데 이어 24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두번째 단독 콘서트를 열고 제주어가 감칠나게 표현된 대표곡 ‘몬딱 도르라’ 등 20여곡을 선보였다.

제주CBS(본부장 양경주)와 제주어지킴이뚜럼브라더스도 최근 ‘제주어 배워보카’ 2탄을 냈다.
2013년 소멸위기에 처한 제주어를 보전하기 위해 제주어 노래 음반을 첫 발매했던 이들은, “제주어로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을 보며 뿌듯했다”는 학부모들의 지지에 힘입어 올해 2탄을 발표했다.
음반에는 ‘오구정허민’ ‘제주의 바람아’ ‘사는게 뭣산디’ 등 따라부르기 쉬운 노래 17곡이 실렸다. 1집과 같이 2집 음반도 제주도내 198개 초중고 특수학교에 모두 배포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오승훈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원은 최근 사용자 중심의 새로운 제줏말사전 발간을 제안했다.
오 연구원은 같은 이름의 보고서를 통해 기존의 사전들이 공공기관 등에 의해 비매품으로 한정 보급되면서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점을 개선하고, 품사 정보를 학교 문법과 동일한 분류 체계에 따라 제공해야 일반인들의 활용이 쉽다고 주장했다.
오 연구원은 “언어를 보전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현재 살아있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것”이라며 “학문적이어야 한다고 여겨지는 사전조차 사용자 중심으로 대폭 개편돼야 한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요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