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완구 품귀’에 부모 속앓이
크리스마스 ‘완구 품귀’에 부모 속앓이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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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선호 장난감 품절 잇따라···“합리적인 선물 준비해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이에게 요즘 유행하는 장난감을 사줄까 생각했는데 고가인 데다 구하기도 어려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제주시내 한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 손을 잡은 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아홉 살 난 아들과 함께 마트를 찾은 박모(44)씨는 아이가 평소 갖고 싶어 하던 장난감을 찾다가 보이지 않자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마트를 찾았는데 인기 아이템은 이미 품절됐다”며 “장난감을 선물로 사주려고 해도 사줄 수가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강모(40)씨 역시 “아이가 특별히 갖고 싶어하는 모델이 있는데 구하지 못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장난감 종류가 너무 많은 데다 인기 있는 제품은 구경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장난감 코너에는 ‘터닝메카드’ 상품은 현재 제조사의 물량 부족으로 대부분 품절입니다. 입고일은 미정입니다’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녀에게 선물을 준비하는 부모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감이 고가인 데다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터닝메카드는 손바닥만한 자동차를 플라스틱 카드 위에 굴리면 순식간에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난감으로, 남자 아이들은 물론 여아 아이들까지 난리다.

터닝메카드의 가격은 1개당 가격이 2만원 안팎이지만 30여 개에 달하는 시리즈를 전부 모으려면 금액이 만만치 않다. 터닝메카드 5~6개를 구입하면 10만원을 훌쩍 넘기 일쑤다.

게다가 제때 구하지 못해 웃돈까지 주고 산다면 부담은 훨씬 커진다. 실제 인기 품목의 경우 품귀 현상 빚어지면서 오픈마켓에서는 정가의 2~3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 부모들의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학부모 이모(38·여)씨는 “아이들 사이에서 터닝메카드의 개수가 부의 척도가 되고 있다”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지만 내 아이를 위해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모 경제력과 상관없이 지나치게 무리한 선물은 아이들 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자녀와의 약속을 통해 합리적인 선에서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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