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원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녹색당이 성산읍 지역에 들어설 ‘제2공항’ 건설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23일 제20대 총선에 임하는 녹색당 제주 지가회견을 통해 “포화 상태에 다다른 현 제주공항의 사정을 고려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정부가 군사작전처럼 성산읍 온평리 일대를 제2공항 부지로 발표해 버린 것은 지역 주민들을 무시한 비민주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강정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보였던 밀실행정의 재현”이라며 “더욱이 이런 사업추진방식은 주민들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공동체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행위이기 때문에 ‘제2공항’은 원점 재검토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에 계류돼 있는 제주특별법 개정에 대해서도 ‘졸속 개정’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녹색당은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위법’을 ‘합법’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발상”이라며 “문제가 불거진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와 감사,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의 제주특별법은 개발 편의를 위한 특별법이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도민 통제에서 벗어나 무분별한 개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주특별법은 주민 자치와 환경 보전을 중심으로 한 특별법으로 전면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2년 창당된 녹색당은 세계 90개국 녹색당들과 함께 ‘생태적 지혜’, ‘사회정의’, ‘비폭력·평화’, ‘풀뿌리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내년 4·13 총선에서 정당투표 3% 이상을 획득해 원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