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도 낮아 도민사회 관심 요구

제주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의 온도탑’이 아직 미적지근하다. 성탄과 연말이 다가왔지만 온정의 손길은 움츠러들어 도민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나의 기부, 가장 착한 선물’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달 23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70일간 ‘희망 2016 나눔 캠페인’ 성금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의 모금 목표액은 전년도 보다 5억3300만 원이 늘어난 33억5000만원으로, 1%에 해당하는 335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눈금이 1도씩 올라가게 된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도내 방송사와 금융기관, 약국, 읍면동사무소 등에 모금 창구를 마련해 성금을 접수하고 있다.
그런데 23일 현재 캠페인을 통한 성금 모금액은 10억5534만원으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31.5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도(9억8581만원)에 비해 3.5도 낮은 것으로, 올해 캠페인 모금 목표액이 전년도 보다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미적지근한 모습이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올라가는 속도가 다소 더딘 것은 경기 침체로 개인과 기업의 기부금 규모가 줄어든 데다 총선 정국을 앞두고 모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와중에도 십시일반 모은 쌈짓돈을 선뜻 내놓은 흰머리가 희끗한 80대 노인, 사업차 제주를 종종 찾는다며 돈이 든 봉투를 사무실에 두고 간 노신사 등 익명 기부자들이 잇따라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유경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 담당은 “동절기는 그 어느 때보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주위를 둘러보는 도민들의 온정의 손길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희망 2015 나눔 캠페인’에서는 모금 시작 71일 만에 목표액인 28억1700만원을 돌파하며 32억6300만원을 모금해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