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은 27.7%…숙박·음식업 소멸 가장 많아
제주에서 창업한 기업 10곳 중 절반 이상은 2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열풍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신생기업 수는 1만 756개로 전년(9560개)개 대비 1196개(12.5%) 증가했다.
이와 함께 2013년 기준으로 소멸기업 수는 7964개로, 11.8%의 소멸률((소멸기업/활동기업)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이 2488개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이 2229개로 뒤를 이었다.
창업 준비 등이 쉽다는 이유로 음식업과 도·소매업 시장에 뛰어드는 창업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도내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창업 후 2년 안에 문을 닫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당경쟁 등의 영향으로 그만큼 기업을 오래 끌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3년 기준 도내 기업의 1년 생존율은 60%로 전국 평균보다 0.1%포인트 낮았다. 창업기업 10곳 주 4곳이 1년 이상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는 셈이다.
또 2년 생존율은 46.5%, 3년 생종율은 38.1%, 4년 생존율은 32.0%, 5년 생존율은 27.7%를 각각 기록했다. 창업 기업 가운데 70%이상이 5년 만에 ‘단명기업’으로 사라진 셈이다.
지난해 제주지역 고성장기업은 26개로 전년 보다 4% 줄었다. 고성장기업은 상용근로자 10명 이상 활동기업 중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20% 이상인 기업을 말한다.
고성장기업 중 신생한 지 5년 이하인 기업을 말하는 가젤기업은 11개소로 전년 보다 5곳이 늘었다는 점은 눈에 띈다.
경제계 관계자는 “신설기업이 증가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력 회복 차원에서 긍정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무분별한 창업이 과당경쟁으로 연결돼 폐업과 창업의 악순환 구조가 이어진다면 오히려 지여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