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향장산업 중국시장 ‘블루오션’을 찾아라
제주향장산업 중국시장 ‘블루오션’을 찾아라
  • 유영신
  • 승인 2015.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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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천연향장산업대전’ 개최
창의적 발상 신제품 경쟁력 확인
중국정부 위생허가도 우선 과제

제주산 원재료 제품 안전성 신뢰
해외 바이어 상담 적잖은 실적
확인된 가능성 현실화 방안 절실

중국은 엄청난 규모의 인구를 배경으로 국제사회와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한지 꽤 됐다. 향장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국내 유명브랜드를 포함 세계적으로 유명브랜드들은 거의 모두 진출해 있는 가운데 K-팝, K-뷰티를 앞세운 한류문화 확산으로 한국 화장품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런 추세 속에 제주의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떠오른 천연화장품산업이 점점 규모를 키워나가며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 화장품 기업들에게 중국은 과연 블루오션이 될 것인가, 세계의 시장인 중국은 과연 어떻게 접근하고 무엇으로 경쟁해야 할까. 과연 경쟁력은 있는 것일까. 그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제주천연향장산업대전’을 개최, 중국 내 화장품 유통 바이어와 중국을 포함한 국내외 관광객을 초청하고 있다.

답은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는 사실이다. 육상과 해상의 다양한 생물에서 추출한 천연 유래물질로 만든 안전성을 갖춘 ‘품질’과 ‘창의적 발상’에 기초한 신제품으로 공략할 경우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지난달 20~22일 제주시민복지타운광장 내 특설행사장에서 열린 ‘2015 제주천연향장산업대전’의 전시부문 주관사로 참여한 우리 ㈜누리커뮤니케이션이 행사 전반을 분석해 얻은 결론이다.

이번 향장산업대전을 통해 확인한 또 하나의 사실은 중국시장의 선호도와 바이어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 바이어 25명과 ‘웨이상(微商)’ 바이어 19명 등 44명을 공식 초청, 상담한 결과 소비자와 바이어들이 이제는 대기업 유명브랜드 화장품이 아니라 품질이나 창의적 발상에 기초한 신제품을 선호하고 있었다.

실제로 행사기간 중 5만·10만 달러의 현장계약이 성사된 제품들은 ‘기능성’이었다. 바이어들이 눈여겨 본 인기상품들도 한방·해조·허브 등 천연유래물질 화장품과 여드름치료·보습·주름개선·화이트닝·탈모치료용 등이었다. 제주의 화장품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방향성을 제시해준 대목이다.

또한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제주업체 입장에선 바이어로서 웨이상이 대기업보다 오히려 적합해 보였다. 대기업 바이어들은 주로 대규모 주문을 하는 이유로 현장 상담에서 실구매 계약에 이르기까지 매우 신중하고 더딘 반면 웨이상들은 현장에서 바로 구매결정은 물론 계약까지도 체결하기 때문이다. 홍보 역시 브랜드와 이미지 전달을 중시하는 대기업 방식보다는 중소기업 실정에 맞는 새로운 홍보 마케팅 방식을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최근 중국 내 인터넷과 휴대전화 사용의 보편화로 유통은 과거 기업형 오프라인 중심에서, 젊은 세대들이 SNS인 ‘웨이신’을 통한 유통 네크워크를 새롭게 형성하며 바이어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번엔 중국내 변화에 따라 우수 웨이상들을 대거 초청, 현장에서 직접적인 판매와 계약 등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어느 도내 미용기기 생산 업체는 홍콩 소재 유통기업과 10만불 상당의 초도 매매 계약을 맺는 등 현장 계약만 약 30만 달러, 현장 판매 추산 6000여만원 등 적지 않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선 제품의 우수성은 물론 중국 정부로부터 ‘안전성’을 담보하는 위생허가 취득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다시 확인했다. 행사기간 중 참여한 기업 중 몇몇 제품들이 많은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위생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계약이 이뤄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제주천연향장산업대전은 국내외 80여 화장품 기업과 관련 기관이 참여, 120여 부스 규모로 열려 바이어 등 외국인 800여명과 내국인 3000여명 등 4000명이 방문한 가운데 바이어와 셀러 양측 모두가 지속 개최 필요성을 인식한 자리였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제주향장산업의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을 현실화시킬 ‘솔루션’이 마련돼야 한다. 업계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행정도 ‘제주도민을 위한 파이’ 키우기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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