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과 도내 종교단체가 손을 잡고 ‘우리 사회의 위기(危機) 문제’ 해결에 나섰다. 지난 21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가정회복 및 청소년 행복을 위한 협력체제 구축 협약’은 그 출발점(出發點)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도내 4대 종단(宗團) 대표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장인 정성만 원불교 제주교구장을 비롯해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장 이승범 목사와 제주불교연합회 총재인 성효 스님, 그리고 제주불교연합회장인 탄해 스님과 천주교 제주교구 가정사목위원장 허찬란 신부 등이 그 면면이다.
이들의 참석은 ‘가정회복과 청소년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도교육청과 일치(一致)하고 있음을 뜻한다. 무너진 가정을 회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청소년들로 해금 참다운 행복의 의미를 알도록 하는 것은, 종교계 역시 당면한 과제이자 할 일이고 바람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종교계의 다양한 가정회복 연수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각종 지원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예컨대 종교계에는 아버지·어머니학교와 부부학교, 마음공부 및 명상(冥想) 등 각종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대부분 부모 또는 부부들의 가치관 정립을 도와주고 학생대상 인성교육에도 아주 적합한 내용들이다.
도교육청은 종교계의 친(親)가정적·사회적인 좋은 프로그램을 학생과 학부모 대상 교육에 적극 접목시켜나갈 계획이다.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청소년을 낳고, 그것은 곧바로 건강한 사회로 이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둔 조치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모두가 ‘가정과 학교의 위기’를 말하면서도 극복방안에 대해선 애써 외면하는데 있다. 이런 점에서 도교육청과 4대 종단이 손을 맞잡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나선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매우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이석문 교육감은 그동안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천명해왔다. 이의 실현은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 묵묵하고도 꾸준한 실천에 달렸다. 이번 종교계와의 협약식이 ‘가정회복 및 청소년 행복’을 견인해 나가는 뜻깊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