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방법 ‘솔직한 포장’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방법 ‘솔직한 포장’
  • 고봉철
  • 승인 2015.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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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에서 ‘솔직한 포장’ 제품이 훨씬 더 잘 팔린다는 보도를 보았다. 예를 들면 아래층 딸기다.

보통 딸기는 위에는 좋은 것이 있고 밑에는 나쁜 것이 있다고 불만이 많다. 하지만 포장을 단층으로 바꿨더니 포장 크기는 조금 커졌지만 매출은 훨씬 늘었다고 한다.

또한 편의점의 햄버거도 겉 그림과 달라 항상 실망했었는데 내용물이 드러나는 포장으로 바꾸니 똑같은 제품인데도 더 잘 팔린다는 것이다. ‘솔직한 포장’이 소비자의 마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최근 감귤값이 10kg당 1만원 미만으로 떨어지더니 9000원선도 무너졌다.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그렇지 않아도 수확기 비날씨로 수확이 늦어지고 비상품이 늘었는데 가격 마저 떨어졌다.

여러 원인이 있다. 생산지인 제주에서 가격결정권을 갖지 못하고 경쟁과일은 많아졌는데 출하량 역시 늘어나고 품질은 균일하지 못한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기본은 품질이다.

금년 감귤은 규격을 바꾸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비상품으로 구분되던 꼬마감귤의 일부를 상품으로 포함시켰다. 꼬마감귤이 당도가 높아 소비자가 더 선호한다는 논리에 의한 것이었는데,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당도가 낮다고 생각되는 크기가 큰 감귤은 그만큼 상품에서 제외시켜야 했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솔직한 포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솔직해야 할 부분을 놓친 포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크기가 아니라 맛있는 감귤이다.

감귤 출하 시에 맛있는 정도 즉 당도가 표시된 포장,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포장’을 하고 그것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 시켜야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결국은 농가가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이 고품질 감귤을 바탕으로 감귤거래소, 기능성물질의 가공화, 농가소득 안정방안 등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야 가격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제주농촌을 지속가능하게 해내는 힘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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