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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가 2006년을 ‘제주 방문의 해’로 선정함으로써 침체에 빠진 제주관광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역방문의 해’는 지역관광 활성화와 국내 관광진흥, 그리고 국제적 관광 역량 증대와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2004년에는 강원도, 올해에는 경기도가 선정된 바 있으며, 2006년 지역방문의 해 지정에는 제주도를 비롯해 인천광역시, 충청남도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제주도가 최종 낙점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정부로부터 관광진흥개발기금 20억 원을 지원 받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홍보 마케팅 지원,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를 우선 유치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제주도는, 추상적이긴 하나, ‘2006 제주 방문의 해’ 지정으로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40만 명 증가하고 관광수입도 1900억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도민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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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방문의 해로 지정됐다고 해서 관광객이 자연적으로 증가하고 가만히 있어도 관광소득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방문의 해라는 상징성을 최대한 살려 이에 걸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구사하지 않으면 방문의 해라는 프리미엄을 챙기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관광은 홍보가 절반이라고 했다. 지금까지도 제주도는 알려질 만큼 알려졌기 때문에 새롭고 신선한 홍보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방문의 해란 국가나 지역에서 외래 관광객을 초대한 해이지 관광객들이 방문하겠다고 결의한 해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또 관광객이란 초대한다고 해서 다 오는 것도 아니다.
관광객들의 다양한 관광패턴 수요에 맞추기 위한 정책들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오라고 한들 먹혀들리 없을 터이다. 관광객들의 취향은 다양화되고 있는 데도 관광정책이 기존 관광지 위주의 홍보 같은 카테고리를 벗어나지 못하면 관광객들이 외면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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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이 달부터 주5일 근무제가 확대 시행돼 체류·체험형 관광으로 관광 패턴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제주도의 준비나 대응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흔히 주5일 근무제의 키워드는 가정과 자기계발, 그리고 여가활용 등과 이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제주도의 관광정책은 얼마나 이에 부응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또 이 같은 트렌드에 맞는 관광상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느냐에 이르면 부정적이라 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제주 방문의 해에서도 똑 같이 적용된다. 방문의 해를 아무리 외쳐본들 관광 패턴의 변화에 따른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관광객이 외면할 것이고, 따라서 관광객이 오지 않는 방문의 해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다.
이제 제주 방문의 해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때다.
2006년도 겨우 다섯 달밖에 남지 않았다. 그 기간이 짧긴 하지만 제주관광이 그 동안 ‘한국 관광 1번지’라는 내공을 쌓아 왔으니 만큼 어려울 것도 없으리라 본다.
제주 방문의 해가 다시 한번 제주관광을 도약시키는 디딤돌이 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행정당국과 업계, 도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 착실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