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된 제주해녀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된 제주해녀
  • 제주매일
  • 승인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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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됐다. 제주해녀의 고유한 공동체문화의 경우 전 세계적인 희소(稀少)가치와 함께 체계적으로 발굴 및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해녀어업은 내년부터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가 이뤄지고, 연차적으로 국비도 지원될 전망이다. 특히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됨으로써 내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및 2017년 세계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登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 같은 결과 뒤엔 김우남 의원 등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제주자치도 등의 합심적인 노력이 주효(奏效)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해녀박물관을 개관해 구심점을 만들었고, 2007년엔 해녀 전승 및 보존 조례가 제정됐다. 이에 힘입어 2012년에는 우리나라 무형유산 국가목록(제주해녀문화)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번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으로 ‘제주해녀’는 지역적 관심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전승과 보전, 지원이라는 날개를 달게 됐다. 더욱이 인류무형유산 및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등 ‘문화·농업유산 3관왕’을 기대할 수 있는 굳건한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 둘이 아니다. 예컨대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어떻게 지속가능(持續可能)한 발전을 도모할 것인가’와 ‘과거의 시스템이 미래에도 지속가능한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선 보다 체계적인 보전 관리와 함께 다양한 활용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과연 이런 토대가 구축돼 있는지, 예산 등의 지원체제는 갖춰져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돌아봐야 한다. 세계농업유산에 등재된 ‘제주밭담’의 경우 당초 큰 기대를 걸었지만 국비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광자원화 등이 흐지부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주해녀’의 가치가 인정된 결과에 만족해선 안 된다. 그 가치를 우리의 소중한 자산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인지, 슬기로운 해법(解法)을 찾는 것이야말로 바로 제주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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