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분양가가 공개됐다. 비록 심사를 신청한 가격이긴 하나 소문으로 나돌았던 3.3㎡당 900만원보다 훨씬 높은 ‘965만원’으로 접수돼 고분양가(高分讓價)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시는 하나자산신탁(당초 디알엠시티)이 지난 11일 제출한 제주시 월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한화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심사요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심사를 요청한 것은 전체 2개 지역(A2, A3) 총 759세대 가운데 A2지역 410세대다.
현재 알려진 분양가 신청금액은 3.3㎡당 965만원. 시행사 측은 택지비 172억원과 가산비 114억원, 건축비 926억원과 가산비 246억원이 들 것으로 산정했다. 이 같은 신청가는 지금까지 도내 최고가(最高價)를 기록했던 제주시 노형동 I아파트(3.3㎡당 983만원, 분양가 902만원)에 이어 두 번째 높은 금액이다.
특히 디알엠시티가 JDC로부터 공동주택용지를 ‘3.3㎡당 116만원’이란 헐값에 사들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론 I아파트보다도 훨씬 비싼 가격이 아닐 수 없다. JDC가 생각하는 적정 공급가 750만원과 비교하면 3.3㎡당 무려 200만원이 넘는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초 이 공동주택용지는 과기단지 내 입주기업 근로자의 안정적 주거환경 제공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JDC가 도심지보다 아주 저렴하게 주택용지를 분양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타난 결과는 공익(公益)을 전혀 고려치 않는 ‘엄청난 폭리(暴利)’ 그 자체다.
이와 관련 JDC 고위관계자는 “분양가를 터무니 없이 높게 하면 JDC가 직접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도중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분양가 심사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업체가 이를 어떻게 수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