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오늘도 출근하면서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보며 내 자신을 사랑하고 무한 신뢰를 보낸다. 내 자신을 신뢰하는 것은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 서로에 대한 믿음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매우 중요한데 ‘신뢰’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무형의 자산이라고 노벨경제상 수상자인 Elinor Ostrom교수는 정의했다.
서로 간의 신뢰를 쌓는 과정에 사소한 선택과 선택의 순간이 늘 존재한다.
매 순간 사소한 선택과 인생의 중요한 선택 둘 중 어떤 것이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저울질하는 현상을 통해서 우리의 행동이 늘 보이지 않는 시스템으로부터 감시를 받는다.
이 신뢰라는 것이 어떤 한순간에 로또 터지듯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적립금 모으듯이 해야만 비로소 쌓이는 관계에서 형성되는 만큼 끈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루 하루 지킨 나와의 약속이 모이고 모여, 자기를 ‘믿을 만한 사람’으로 만들고 그 자신감은 일상의 사소한 일을 넘어서 더 크고 영향력 있는 일에 귀하게 쓰인다. 이런 신뢰가 나와 너, 우리와 우리, 사회와 사회에 흐르고 서로 믿고 사는 협력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저변에 신뢰가 담보돼 있어야만 그 사회는 건강하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신뢰 없는 사회,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회는 정체되고 삐그덕 거리게 된다. 신뢰는 거울 혹은 유리와 같은 것이다. 금이 가면 대상을 제대로 비출 수 없고, 사회적으로 신뢰가 쌓이지 못했다는 것이며 청렴하지 못하고 부패했다는 것이다.
지난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2015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우리 도가 낮은 평가를 받았다. 청렴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 공무원에 대한 청렴교육실시, 민관합동 TF팀까지 구성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외면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일들이 공직자로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25년여의 공직생활이 늘 청렴했기에, 앞으로도 나의 자존감을 세우면서 근무할 것이다. 출근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청렴 서약서’를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