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최고는 ‘수업외 업무’ 균등화도 요구
불만 최고는 ‘수업외 업무’ 균등화도 요구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5.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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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육정책연구소 ‘교사 행복감 실태조사’ 결과
조사자중 43.7% 이직도 고민…16일 토론회 개최

제주지역 교사들의 상당 수가 이직을 고민했고, 교사들을 심리적으로 가장 불편하게 하는 요인은 '(수업외)담당업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교육청 부설 제주교육정책연구소가 최근 도내 근무교사 849명을 대상으로 도교육청 업무포털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조사한 결과 849명 중 371명(43.7%)이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교사를 심리적으로 불편하게 하는 요소로 '(수업외)담당업무'를 11개 선택지 중 최다로 꼽았다.

특히 이 문항에 대한 응답을 경력 단위로 치환했을 때 경력 20년 미만의 모든 교사 층에서 공통적으로 같은 대답이 나왔다. 반면 '20년이상 30년미만' 집단과 '30년이상' 집단은 '교육정책'에 대한 불편함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

이는 학교 업무가 상대적으로 저경력 교사들에게 몰리는 현상과도 유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교사들의 실제적인 업무 경감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업무 경감만큼이나 업무를 균등하게 분배하려는 학교 단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양원석 제주고 교사는 "모든 교사가 각자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꼭 누군가는 업무 과중으로 힘들어 한다"며 "이는 업무량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제주제일중 교사는 "업무분장 시기가 오면 모든 교사들이 예민해진다"며 "이는 학교 업무 분장이야 말로 정확히 1/n이 될 수 없는 일이란 걸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학교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더불어 이혜경 대정초 병설유치원 교사는 "입학식을 치르고 나면 교육과정 운영도 벅찬데 방과후과정 강사채용, 간식 등 학습준비물 품의요구, 예산 집행, 정보공시, 학비지원 업무 등이 줄을 선다"며 "유치원 1학급은 한 개 기관을 의미한다. 기관으로 감당해야 하는 모든 업무를 교사 한 사람이 맡아야 하는데 제주도 병설유치원의 70%가 1학급"이라고 구조적인 문제를 거론했다.

관련 내용은 16일 오후 3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리는 제주교육정책연구소 연구과제 보고회 및 토론회에서 더욱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적으로 10년 미만 교사들의 행복감이 가장 낮았고, 30년 이상 교사들의 행복감이 가장 높은 등 경력이 올라갈수록 행복도가 상승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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