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도내 전문 의사 부족 현상 우려
제주대학교병원이 내년도 레지던트(전공의)를 공개 모집했으나 2개 진료 과목에서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등 또 다시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수년째 고질병처럼 이어지는 레지던트 미달 사태로 인해 향후 도내 전문 의사 부족 현상마저 우려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2016년 레지던트를 공모한 결과 20명 모집에 17명이 지원하는 데 그치면서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기초 진료 과목인 내과의 경우 4명 모집에 3명이 지원하면서 내과 기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경외과·병리과는 각각 1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문제는 제주대병원의 레지던트 미달 사태가 매년 반복되면서 지역 내 의료 서비스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2015년도 레지던트를 공모한 결과 23명 모집에 12명이 지원하는 데 그쳐 6개 진료 과목에서 미달 현상이 빚어졌다.
5명의 레지던트를 모집한 내과의 경우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신경외과·비뇨기과·가정의학과·병리과 역시 지원자가 없었다. 응급의학과는 2명 정원에 1명이 지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근무 여건이 힘든 지방 병원을 기피하는 데다 의료사고 부담이 적고 상대적으로 수입이 많은 진료 과목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련을 통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전공의 대부분이 해당 지역에서 근무·개원하는 점을 고려하면 레지던트 기근은 결국 도내 전문 의사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의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도내 의료계 관계자는 “지역별 의료 인력 양극화와 같은 지역 내 과별 의료진 편중은 환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며 “전공의 미달은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으로,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모집 시기에 맞춰 각 의과대학에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며 “추가 모집을 통해 내년도 전공의 정원 부족분을 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