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생태지도구축 보고회

학력은 높은데 소득이 낮은, 이른바 제주지역 예술인들의 고학력-저소득 구조가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의욕을 낮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현승환)이 합리적인 제주지역 문화예술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진행한 '문화생태지도구축사업' 최종 보고회가 10일 재단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에 주거지, 사업장, 기타 공간을 두고 있는 문화예술인 1050명(응답자 770명)을 대상으로 지난 7~9월 진행됐다. 응답자 가운데 제주 출생은 590명(76.6%), 도외 출생은 180명(23.4%)이었다.
응답자들의 학력은 전문대학을 포함한 대학교 졸업자가 335명, 대학원 재학 및 수료 84명, 석·박사 225명 등으로 학사(전문) 이상 학력자가 84%에 이르렀다.
문화예술 활동이 주업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56명(46.2%), 부업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14명(53.8%)였다.
'주업'이라고 답한 356명의 월 평균 소득은 평균 125.7만원으로 나타났다. 101만~200만원 구간이 85명(23.3.%)으로 가장 많았고, 1만~100만원이 78명(21.9%), 0원이 77명(21.6%) 이었다. 주업으로 종사하면서도 월 100만원을 못 버는 예술인들이 43.5%로 절반에 가까운 셈이다. 반면 501만원 이상 고소득자는 1명, 401만원 이상 7명, 301만원 이상 31명이었다.
특히 각종 사회보험에의 미가입률은 국민연금 미가입자가 111명(31.2%), 산재보험 168명(47.2%) 등으로 상당 수가 사회보장제도의 사각지대에 머물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응답자들은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여러 문화예술 정책 가운데 '창작활동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중요도 5점 만점에 각 4.72점과 4.69점)고 답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들은 "제주지역 예술인들의 고학력-저소득 구조가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 몰입하지 못 하게 하고 있다"며 "이들의 예술활동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 제공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관람객 부족' '지역 관심 부족' 과 관련, 문화예술 소비자를 개발, 확대하는 방안도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박신의 교수가 책임연구원을 맡은 가운데 제주민예총 박경훈 이사장, 소수연구소 황준욱 소장, 경희대 예술경영연구소 민정아 연구위원, 이화여대 사회과학연구소 김새미 상임연구원 등이 연구진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