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이웃의 곁에 머물러 주기만 해도 ‘나눔’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주시청 공무원 고은덕(52·여) 씨는 “나눔은 어렵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 씨는 1982년 한림읍에서 공직생활을 하기 시작해 애월읍, 제주시 세무과 등을 거쳐 현재 제주시청 종합민원실에서 민원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고 씨는 “공직생활에 익숙해져있을 무렵, 문득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는 내가 ‘사회’를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애월읍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도서지역 봉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동안 살피지 못한 어려운 이웃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나눔’을 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고 씨는 도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2008년부터 매달 수익의 일부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등에 기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애덕의집 등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주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 씨는 “봉사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단지 어려운 이웃의 곁에서 말벗만 해줘도 ‘봉사’라고 생각한다”며 “봉사를 하고 나면 스스로 치유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씨는 주변 동료들에게 봉사활동 및 기부 동참을 유도하는 ‘나눔 전도사’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특수시책으로 ‘찾아가는 도서·산간지역 종합민원 현장 봉사반’을 개발해 운영하며 민원실 전 직원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고 씨는 “도서·산간 지역 거동이 불편한 민원인들을 위해 민원서비스와 봉사를 함께 제공하면 어떨까 해서 시책을 착안해 냈다”며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고 감사의 말을 전한다. 봉사를 하고 나면 직원들도 뿌듯해 한다”고 소개했다.
고 씨는 꾸준히 펼쳐 오고 있는 나눔 활동과, 그가 개발한 특수시책 운영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정부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제19회 민원봉사대상’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시상금 전액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고 씨는 “민원봉사상은 지역사회 내에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며 “‘나눔’을 하며 얻은 상금이니 만큼, ‘나눔’으로 환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시상금 기탁의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이어 “제주의 나눔 서비스는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단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뿐”이라며 “공직자로서 ‘나눔’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시책들을 많이 개발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