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갈아 엎네”···관행 공사 눈살
“또 갈아 엎네”···관행 공사 눈살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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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거 정비 구간 방치 등 곳곳서 시민 불편도
▲ 8일 오전 제주시 신광사거리에서 노형오거리 구간에 대해 도로 재포장 공사가 진행됐다. 이로 인해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시내 일부 하수관거 정비 사업 구간이 누더기 상태로 방치,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말이면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도로 재포장 공사도 차량 통행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8일 제주도 수자원본부에 따르면 제주시 동지역에서 우·오수가 함께 처리되는 합류식 하수관거를 우수와 생활 오수로 따로 분류해 처리하는 분류식으로 정비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하수관거 정비 사업 구간이 부직포를 덮어놓은 상태로 방치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이날 도평초등학교 정문 인근 도로를 확인한 결과 800m 상당의 정비 구간을 부직포로 간신히 흙만 가려 놓아 주민들이 먼지와 소음 등의 불편을 호소했다.

주민 강모(45·도평동)씨는 “공사 이후 도로가 방치되면서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부직포만 덮어 놓을 게 아니라 임시 포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이 정비 사업이 시작되면서 미끄럼 방지 시설이 훼손된 데다 노면의 고르기가 일정하지 않다 보니 차량들이 반대편 차선으로 운행하는 등 교통사고 위험도 높은 상황이다.

이모(36·이호동)씨는 “공사 구간을 피해 차량들이 반대편 차선으로 운행하고 있어 이곳을 지날 때마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용담 해안도로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행정 편의주의적인 공사 진행으로 인해 주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 문제 때문에 주말에만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내년 초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제주시는 이날 오전 차량 통행량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신광사거리에서 노형오거리 구간에 대해 노후 도로 보수 공사를 진행해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편도 3차선 가운데 2개 차선에 대해 도로 재포장 공사가 진행됐고, 신호가 바뀌어도 빠져나가지 못한 차와 진입하는 차로 뒤엉키면서 교통 혼잡을 부추겼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교통 혼잡이 빚어지지 않도록 출·퇴근 시간대를 최대한 피해 노후 도로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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