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가는 요즘, 제주 쇼핑의 중심인 중앙지하상가는 가족, 지인들과 함께하는 인파와 급증하는 중국인 쇼핑관광객으로 제2의 부흥기를 맞은 듯하다.
활기찬 제주경제, 그 이면에 소방공무원인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수많은 인파가 몰린 지하상가에 화재라는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망각할 수 없다.
물론 화재를 예방, 진압하기 위한 소방시설이 설치돼있고 최근 노후된 소방시설 및 안전시설 보강계획이 확정됐지만 지하상가는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대형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이다.
이미 192명의 안타까운 희생자가 발생한 2003년 대구지하철화재로 지하공간 화재의 위험성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밖에 2011년 제천지하상가화재, 2014년 부산지하철화재 등 심심치 않게 지하공간에서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인명피해와 재산피해의 위험성이 높은 지하상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다음과 같은 관계자의 선결과제 해결이 요구된다.
첫째, 점포종사자 및 관리자의 능동적인 소방안전교육 참여를 통해 피난통로에 물건 적치,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금하고 소화기, 옥내소화전 등을 이용한 화재초기 진화훈련의 반복하는 등 안전의식을 고취해 스스로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화제 발생 시 지하상가 구조상 방향 감각을 잃고 연기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극도의 공포심으로 2차 안전사고가 발생하므로 침착하게 화재가 발생한 반대방향으로 대피한다.
셋째, 지하상가는 구조상 모든 실내에 연기, 열기가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으니 비록 화재초기라도 지하에 남지 말고 가까운 피난구유도등을 통해 지상으로 신속하게 대피한다.
30년이 넘도록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쇼핑과 안식처로 함께해온 중앙지하상가가 관계자와 이용객의 안전의식향상을 통해 안전도시 제주를 상징하는 ‘가장 안전한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