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복자원 회복 노력 필요
제주 전복자원 회복 노력 필요
  • 홍성완
  • 승인 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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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남획으로 자원 급감
지속 생산· 관리방안 마련해야

전복류는 수심이 낮은 암초역에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화석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매우 희박해 계통적으로 분류하기가 곤란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생존하고 있는 전복류의 종류는 80여종으로 알려져 있고, 제주연안에는 산업종으로서 둥근전복, 말전복, 왕전복과 오분자기가 분포하고 있다. 오분자기는 일반적으로 각장 9cm미만의 소형종이고 상업적으로는 독립적으로 취급되고 있으며 제주연안에 분포하고 있는 전복들은 난류계 전복이라고 불러지고 있다.

필자는 제주연안에 서식하는 전복류의 생태와 종묘 방류효과 등을 15년 가까이 조사하고 있다. 전복류의 유생기는 3일에서 10일간으로 종에 따라 다르고 치패기에는 잡식성으로 돌 표면에 부착한 소형 조류뿐만 아니라 저서생물도 먹지만 이후에는 조류를 먹는 식성으로 바뀌게 된다. 야행성으로 주간에는 움직이는 경우가 적다. 오분자기와 둥근전복은 성숙연령에 다다라도 돌 아래나 돌과 암반 틈새를 생애 동안 서식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전복의 주 포식자는 문어로 돌이나 암반에 부착한 전복를 강한 힘으로 분리시켜 놓거나 패각에 작은 구멍을 뚫어 분비액을 전복의 근육에 주입시켜 잡아먹고 있다.

전복류는 이동력이 약해 서로 군집을 이루어 생활하면서 수정을 해 개체군을 유지할 수가 있지만 서식밀도가 낮게 되면 재생산 효율에 영향을 주게 된다.

자원관리라고 하는 생각이 일반적으로 없었던 20년 전까지만 해도 무주물이라는 입장에서 남획되면서 전복류 자원이 급격하게 감소하게 됐다. 해양수산연구원에서는 전복종묘 방류어장을 중심으로 어획 노력량 제한과 금어 등을 통해 자원회복을 위한 시험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남획이 왜 장기간에 걸쳐 자원회복을 막고 있는지 그 원인을 탐색해 원인을 제거하거나 억제시킬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자연적 요인에 의한 자원감소에 대한 사례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태풍 등의 물리적인 어장파괴는 전복류 자원뿐만 아니라 포식자나 조류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고온 내성이 낮은 감태군락이 소멸하면서 전복류 먹이가 부족해 자원감소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도 알려져 있다.

난류계 전복의 수명은 왕전복에서 약 20년, 둥근과 말전복에서 10년 전후로 여겨지고 있다. 본격적인 성숙에는 둥근과 말전복에서 3년, 왕전복에서 5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가정하면 이 연령에서의 평균적인 각장은 둥근전복 8cm, 말전복 10cm, 왕전복에서 13cm 정도가 된다. 자원의 증가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회는 산란시킨 개체를 채포하는 것으로 하면 현재 수산자원관리법에 의해 제한각장을 10cm로 정하고 있다. 이 수치는 자원이 많고 재생산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자원이 지금과 같이 감소한 경우에는 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전복자원을 회복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우선 어미자원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이고, 이 방법이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다.

어미자원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는 채취 제한각장을 상향하고 금어해역을 설정할 필요가 있으며, 어장의 자연환경(바람, 파도, 너울 등)을 고려해 연간 조업기간과 1일 조업시간을 단축시키는 것들을 생각해 볼 수가 있다.

어업자원을 늘리고 어촌에서의 생활을 안정되고 편하게 보낼 수 있기 위해서는 전복류에 대해서도 자원을 늘리고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한 자원량 확보와 어업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복종묘 방류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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