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취업 꿈꾸는 나 “어느 학교로 갈까?”
고졸 취업 꿈꾸는 나 “어느 학교로 갈까?”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5.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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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취업 전성시대] <4> 도내 특성화고
사회 흐름타고 전망 더 밝아진 관광 계열 제주고
도내 유일의 여성 금융인재 산실 제주여상
선배가 두둑, 전통 공업계열 특성화고 한림공고
▲ 한림공고 기능반 학생이 지난 10월 울산에서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 통신망분배기술 부문에 참가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제주에는 6곳의 특성화고(특성화과가 있는 일반고 4곳 제외)가 있다. 학교별 모집 정원과 개설 학과, 특징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 제주고
제주고(교장 허경태)는 관광계열 특성화고다. 관광그린자원, 관광호텔경영, 관광외국어(중국어, 일본어), 관광조리, 관광시스템 설비가 설치돼 있다. 각 6학급씩 전체 928명(특수학생 제외)이다.

관광자원학과는 농업에 대한 기본 이해를 바탕으로 조경의 시공과 설계, 원예, 작물 생산, 농업기계에 대해 배운다.

'행복'과 '편안'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농촌 거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조경, 원예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점점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최근 마감된 2016학년도 원서접수에서 관광자원학과는 관광외국어과 다음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관광호텔경영과에서는 서비스 산업에 대한 기본 이해를 바탕으로 관광일반, 호텔경영일반을 비롯한 개론적 지식과 서비스 매너, 관광경영실무, 음료서비스 실무, 관광서비스 실무 등 실전 기술을 가르친다. 콕 집어 호텔이 아니라도 광범위한 서비스업종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관광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관광시스템 설비과에서는 산업설비, 전문제도, 냉동일반, 공조냉동자동제어, 자동차기관, 자동차섀시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관광조리와 관광외국어과는 꾸준히 학생들이 입학을 희망하는 스테디셀러 학과다. 

특히 최근에는 '셰프 열풍'이 불면서 초등학생까지 요리학원에 다니는 상황. 음식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관광조리과는 고등학교에서부터 차근차근 요리의 기본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제주고등학교는 도내 유일 관광 특성화고다. 1907년 사립제주의신학교로 개교한 이후 1909년 공립제주농림학교, 1920년 제주공립농업학교, 2000년 제주관광산업고에 이어 2008년 제주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제주고는 도내 산업적 수요가 많은 관광을 주 무기로 가져간다는 점 이외에도 가까운 제주시 노형동 일대에 15만 평방미터(4만5000여평) 가량의 드넓은 교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 역시 강점이다.

특히 과가 상대적으로 많다보니 다양한 실습실이 구비, 누구나 관심과 의지만 있다면 조주, 바리스타, 조리, 식품가공, 냉동공조, 지게차, 유기농업 등 타 전공 자격증까지 손쉽게 취득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려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올해 제주고 학생들은 제주관광공사를 비롯해 골프·리조트, 유통·식품, 호텔, 통신, 건설 분야 취업에 성공했다.

▲제주여상고
제주여상(교장 정경애)은 1966년 제주여자실업고등학교로 설립한 전통 상업계열고다.

회계금융과, 글로벌 유통과, 디지털콘텐츠과가 운영중이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회계금융과에서는 회계원리와 회계정보처리시스템, 원가관리회계, 금융실무, 세무회계, 전자상거래 실무에 대해 배운다.

2009년부터는 컴퓨터 그래픽과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 웹 프로그래밍 등에 대해 배우는 디지털콘텐츠과도 생겨났다.

제주여상은 제주유일 여자특성화고로서의 전통을 지키며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우수기업체에 취업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제주여상은 금융영재반, 유통영재반, 인적성대비반 등을 구성, 특화된 전문 교육을 진행하며 1학년때부터 학생들이 필수자격증을 취득하도록 돕고 있다.

학생들은 3년간 펀드투자상담사·증권투자상담사·전산회계·회계정보관리사·자산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느라 수능을 준비하는 인문계고 학생들보다 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다.

최근에는 전국 상업정보계 특성화고 학생들의 축제인 제5회 전국상업경진대회에서 회계금융과 2학년 정유원 학생과 회계금융과 3학년 김지수 학생이 각각 금융실무와 세무회계실무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금 2, 은 1, 동 1, 특별상 17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와 노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최근 '금융권의 꽃'으로 불리는 한국은행에 1명 입사를 비롯해 농협은행, 새마을금고, 삼성증권 등 금융계에 7명이 취업했고, 한국전력공사와 공무원 연금공단 등 공기업에도 3명이 입사했다. 세무사사무소, 회계법인, 국제손해사정 제주지점 등에도 다수가 새내기 직원으로 이름표를 달았다.

▲한림공고
한림공고(교장 장문일)는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 수상 낭보를 필두로 도내 특성화고 중 가장 언론에 자주 '대서특필'된 학교다.

한림공고 이승엽 군이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통신망분배기술 부문 금상을 수상하고 지난 8월 국가대표로 브라질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 우수상에 선정되는 등 2009년 이후 메달권 후보 학교로 전국에 기량을 널리 알리고 있다.

또, 기계과 양혁진 학생이 지난해말 삼성전자 첨단기술 연구소에 합격한 것으로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부영주택 등의 합격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에게는 1~3위에 대해 제주도가 400만~1200만원의 시상금을 주고, 삼성 등 주최 기관이 맺은 국내 5개 기업 취업이 보장된다. 또, 1~2위 입상자에게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참가 기회가 주어지는데 국제대회에서 순위권에 오를 경우 1000만~6720만원의 시상금과 월 얼마씩의 연금, 훈장, 군복무 면제 혜택이 부여된다. 한림공고 학생들이 3년간 차가운 실습실에서 주야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림공고는 2008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사관 육성사업 지정학교로 선정되면서 국가지원을 받아 산업수요 맞춤교육을 실시, 전문기술인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실습을 강화하기 위해 2학년부터는 실험 실습과 현장학습을 병행하며 학생들이 기술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취업 활성화를 위해 특별 팀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진로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커리어 탑'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한림공고는 1953년 기계과와 토목과로 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공업계열 특성화고로서의 한 길을 걸어왔다. 환갑을 이제 막 넘긴 학교의 역사는 오롯이 제주 공업사의 한 축이 되었다. 그만큼 공업 각 분야에 한림공고 선배들이 포진해 있다는 설명도 된다. 올해 2월을 기준으로 총 졸업생 수는 1만7535명에 이른다.

현재는 건축과, 토목과, 기계과, 전기과, 전자과 등 5개 과가 설치돼 있다. 2016학년도 원서 접수를 기준으로 건축과와 기계과, 전기과의 약진이 상대적으로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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