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민관(民官)의 엇갈린 행보가 눈총을 받고 있다. 적극적인 협력이 이뤄져도 어려울 판에 ‘따로 국밥’식으로 움직이고 있으니, 그 성과 또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제주와 일본을 잇는 하늘길이 재개돼 운휴(運休)위기는 넘겼다. 하지만 일본 관광객의 제주방문 실적은 최악으로, 빈사(瀕死) 상태나 마찬가지다. 그것은 일본 인바운드 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이 3년을 훨씬 넘기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탁상행정(卓上行政)이 가져온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관광업체들이 고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반해, 관련 당국은 ‘이미지 광고’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본 관광객 마케팅 활동만 하더라도 그렇다. 업체들은 다양한 기념품을 마련하고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에 당국은 일본 내 규모 있는 여행사나 매체를 통한 지면광고 등의 의존도만 높여가고 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민관이 따로 놀고 있는 격이니 그 결과는 뻔하다할 것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노선이 살아났다는 게 전부가 아니다. 노선이 살아났으면 유지를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미지 광고가 아닌 실질적(實質的)인 비즈니스 마케팅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그런데도 현실은 이와 정반대로 나아가고 있다. 이달 들어 시작된 관광객 환대(歡待)캠페인 예산은 100만원이 고작이다. 현재 예정된 마케팅이나 설명회는 아예 없고 연말을 전후로 팸투어나 현지 광고에 예산을 쏟아 붓기로 했다 한다.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격이 아닐 수 없다.
‘이미지 광고’만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도내 업체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과 경기, 부산과 광주 등에서는 시행하는 것을 관광제주에서 하지 않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일본시장 활성화도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 끊임 없는 실천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