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민관협력 ‘말따로 행동따로’
관광 민관협력 ‘말따로 행동따로’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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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구호만 요란’ 현장 목소리는 외면
실제 마케팅 아닌 현지 이미지 광고만
환대 행사도 문제 사업비 100만원 고작

제주와 일본을 잇는 하늘길이 운휴위기를 넘겼지만, ‘민관 협력’이라는 구호는 온데간데없고 업계 자구책으로 올해를 넘겨야할 실정에 놓이게 됐다.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탁상행정이 가져온 결과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제주도 관광당국은 제주-일본노선 운휴 위기를 넘기면서 일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다양한 기념품을 마련하고, 고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현장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하다.

관광당국이 지역 업체를 배려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일본 내 규모 있는 여행사나 매체를 통한 지면광고 등의 의존도만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노선이 살아났다는 게 전부가 아니다. 노선이 살아났으면 유지가 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이미지 광고가 아닌, 실제 비즈니스 마케팅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데 상품도 알려지지 않고 마케팅도 부재한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 “일본 현지에서 저가로 나온 상품에 대한 부담은 제주지역 업체들이 지게된다”며 “이렇게 되면 상품을 만들지도 않고 받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며 지역 업체에 대한 예산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과, 경기, 부산, 광주 등에서는 지역 내 업체들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것과 대조 되면서 지역 업체에만 부담을 떠넘긴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른 관계자는 “행정에서는 잔뜩 생색만 내고, 알아서 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며 “막상 행사를 하려니까 뒤로 빠지는 모양새다. 인센티브는 필요한거다. 현지 업체만 여행사인가. 손을 놓아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달 들어 시작된 환대캠페인도 ‘눈 가리고 아웅’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대캠페인용 행사카드나 리본을 만드는데 100만원을 들인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예정된 마케팅이나 설명회는 아예 없고, 연말 전후 팸투어나 현지 광고에만 예산을 쏟아 붓기로 했다.

또 제주관광공사가 내년 일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행사업비 9억원을 확보했지만, 집행내역은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이다. 항공노선 유지비용과 광고비 지출이 예정돼 있어, 지역업체 지원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제주도관광협회의 내년 일본을 타깃으로 한 예산 역시 올해 수준(5000만원)에 머물면서,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인바운드 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이 3년하고도 3개월을 꼬박 채운 상황에서 ‘항공기가 뜨니 이젠 알아서 하라는 식’의 무책임한 행정이 모처럼 피어오는 회생기대감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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