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소설 ‘까마귀의 죽음’ 재출간
4·3 소설 ‘까마귀의 죽음’ 재출간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5.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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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번역자 김석희씨 제안으로 30년만에…오는 5일 대담도 마련

4·3의 역사를 세상에 호출해 낸 김석범(90)씨의 소설 '까마귀의 죽음'이 30년만에 새로운 판본으로 제주지역 출판사를 통해 재발간된다.

'까마귀의 죽음'은 1957년 일본에서 같은 제목으로 출간된 이후 번역가 김석희(63)씨에 의해 한국어로 번역, 1988년 국내에 처음 출판됐다.

1988년 당시는 6월 항쟁 이듬해로 4·3 40주년을 맞아 4·3 진상규명에 대한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던 시기였다.

그 후 2001년 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특별법이 통과되고 2003년 4·3진상규명보고서가 작성, 확정되면서 같은 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 원수로서 도민과 유족들에게 공식 사과했지만 그 사이 이 책은 절판돼 자취를 감추었다.

여전히 4·3에 대한 공세는 진행중이다. 그리고 이 시기 우연치 않게 '까마귀의 죽음'이 4·3의 땅 도내 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얼굴을 내민다.

소설은 구체적 역사적 팩트보다 역사에 대한 저자의 관점을 더 의미깊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재출간은 지난 4월 초판 번역자였던 김석희씨가 마침 4·3평화상 수상을 위해 제주에 와있던 김석범씨에게 재출간을 제안하고 저자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오는 5일 오후 5시 각 북카페(옛 제주대 병원 앞)에서는 '까마귀의 죽음이 지니는 문학성과 그 주변담'을 주제로 출판기념회도 열린다. 시인 김수열이 사회를 보고 번역가 김석희, 평론가 김동윤, 일본 동경 '4·3을 생각하는 사람들' 조동현씨가 대담자로 참석한다.

저자 김석범씨는 지난 4월 제1회 4·3평화상 수상식 발언으로 인해 정부로부터 입국금지 조치됨으로써 참석하지 못 한다. 도서출판 각,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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