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지속적 개방에 농가 어려움
농가 동참 유도 경쟁력 강화 최선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이 지난달 30일 국회를 통과했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양국은 20년간 전체 품목의 90% 이상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게 된다. 그리고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다자간 FTA협상 등도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개방화에 따른 농업현장의 불안감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농업인들의 고통 최소화 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근본적으로 제주농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한 인식과 함께 제주농업의 체질 개선 등 경쟁력을 강화, 미래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는 장기대책도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주도는 민선6기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미래농업 육성’을 비전으로 감귤혁신, 농지기능관리 강화, 월동채소 작부체계 개선, 축산분뇨 냄새저감, 식품가공·6차산업 활성화 및 말산업 육성 등을 역점과제로 선정, 제주농업을 미래성장 기반산업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우선, 감귤산업은 딸기 등 품질 좋은 국내산 과일에다 시장개방 가속화로 수입과일이 증가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도는 대책으로 감귤농가와 협치·소통을 통해 감귤혁신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73개 사업에 5948억원을 투자, 고품질 생산으로 제주감귤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또 지난 4월에 제주농지 기능관리 강화방침을 발표, 농지의 투기목적 이용이나 난개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특히 농지취득자격증명 발급 및 농지전용 심사를 더욱 강화하고 농지이용실태 특별조사를 진행하는 등 농지기능 정상화를 달성할 방침이다.
제주산 월동채소의 문제점은 과잉생산에 따른 만성적인 수급불안 현상이다. 월동채소류 생산·유통의 문제점 개선, 메밀·기장 등 대체품목 육성방안을 마련해 급변하는 농산물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효율적인 수급안정 개선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가축분뇨 악취는 고질적인 민원이다. 양돈농가의 냄새저감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근절을 위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지역주민·양돈농가·행정이 머리를 맞대고 양돈장 냄새저감 혁신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농가와 주민설명회를 통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내년부터 강력하게 실천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다.
세계 식품시장은 약 5조 달러 규모로 자동차 산업의 1.7배, 반도체 산업의 8배 규모로 연평균 3.9%씩 성장하고 있다. 우리 도는 식품산업의 중요성을 인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메밀발전 5개년 계획, 안테나숍 운영 등 판로 확대, 6차산업 우수경영체 인증 확대 등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0월 제3차 전국 품평회 결과 제주 6차 가공식품이 1위부터 5위까지 선정된 게 좋은 예다. 앞으로 안테나 숍 확대 등 수도권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가고, 6차산업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
대한민국 제1호 말산업 특구에 대한 지속적인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 제주가 국내 말산업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말 관련 연관 산업의 동반성장을 유도, 신성장 동력산업이 될 수 있도록 육성 중이다. 특구지정 3차 연도인 내년에는 에코힐링 마로 조성, 국내 대학 최초 말 전문 동물병원 건립 추진, 경기·경북과 함께 지자체간 말산업 트라이앵글 협력체계 구축, 우수 경주마 씨수말 도입, 비육마 종마 도입 사업 등으로 국내 말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미래농업을 육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농가의 협조와 동참 없이는 목표하는 만큼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협치와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농심을 두루 살피면서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개방화시대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