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무엇이 문제인가
골프장 무엇이 문제인가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4.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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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자유도시와 관련 골프장 건설이 활성화되고 있다. 과연 골프장 건설이 제주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최고의 열쇠인가.

골프장이 가져오는 경제효과는 상당하다. 그러나 행정당국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오염 우려다.

무엇이 나은지 이를 돈으로 계산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골프장 수 증가에 따른 제주관광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유발효과와 지하수가 제주환경 및 도민정서에 끼치는 영향,

그리고 현재 이를 상품화한 먹는 샘물 삼다수 등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파급효과를 면밀히 비교 분석, 과연 어떠한 것이 제주지역사회를 위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길 때가 됐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시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95년 2월 문화관광부가 고시한 ꡐ골프장의 입지 기준 및 환경보전등에 관한 규정ꡑ에 따라 제주지역에는 총 임야면적의 5%이내 범위에서 골프장 조성이 가능하다.

제주도 총 임야면적은 9억2558만4000㎡로 제주도 전체 면적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문광부의 기준대로라면 총 임야면적의 5%인 4627만9000㎡에 골프장이 들어설 수 있다.

이 가운데 이미 3296만3000㎡가 골프장으로 조성되거나 승인받았다. 잔여면적은 1331만5000㎡다. 이 잔여면적은 18홀 기준 108만㎡이하의 골프장을 1개씩 조성할 경우 앞으로 12.3개의 골프장이 더 들어설 수 있다. 이는 법상 가능한 수와 면적이다.

24홀의 경우는 법상 기준면적 142만㎡이내상 향후 9.3개, 36홀은 법상 기준면적 201만6000㎡이내 6.6개가 조성 가능하다.

그러나 18홀 기준상 시군별로 보면 제주시에는 조성될 가능성이 없고 서귀포시와 북제주군 각각 2군데, 남제주군에 7개소 등 모두 11개소가 추가 조성 가능, 도내 최대 골프장 건설 가능수는 모두 38개소다.

가히 골프장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이들 골프장을 통해 얻는 지역경제파급효과는 도 전체적으로 볼 때 2000억원이상 되는 것으로 제주도는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골프장들은 자체 숙박시설 건립 등 필요충분조건을 갖추면서 경제파급 분산효과를 막고 있다. 여기서 지역주민과 관광업계의 비난을 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행정당국은 과연 무엇이 제주를 위한 사업이고 개발이냐는 전문가의 용역에 의한 다양한 변수를 통해 정확하게 도출해 내야 하는 책무를 사실상 회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골프장 건설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분명 지하수를 이용한 제주삼다수와 비교했을 때 엄청크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될 것이 골프장 건설에 따른 지하수 오염문제다. 이로 인해 제주의 지하수가 오염될 경우 제주는 그야말로 황폐화, 제주의 모든 것을 잃고 만다는 절대절명의 숙제를 먼저 풀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게 해결되지 않는 한 골프장 건설은 외형상 코끼리에 불과할 뿐 제주도민의 정서에 반하는 개발사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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