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투기 조장하는 ‘작전세력’
제2공항 투기 조장하는 ‘작전세력’
  • 제주매일
  • 승인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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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시티’는 성산읍 온평리 혼인지(婚姻池) 북측 2.80㎢ 규모, 또 마리나시티는 온평리 상동교차로에서 성산읍사무소 방면 일주도로 바닷가 방향 1.50㎢’. 최근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과 인근 구좌읍 지역에 나돌고 있는 사진 속 내용이다.

제2공항 예정지 발표 이후 이른바 ‘작전(作戰) 세력’으로 보이는 투기꾼들이 부동산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해당 사진에는 제2공항 예정지와 함께 에어시티 및 마리나시티 등이 상세하게 표시돼 있다. 사진은 마치 행정에서 만든 조감도처럼 교묘하게 만들어져 민간인은 물론 공무원들조차 ‘진위(眞僞)’를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더욱이 ‘에어시티’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피해 지역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언급한 바 있어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원 지사는 도의회 도정질문 답변을 통해 “에어시티는 공항구역 주변에 복합도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소음 등의 피해가 예상되는 공항 주변을 공공(公共)이 주도적으로 도시계획을 세워 관리하며 개발이익을 창출, 그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하나 특기할 점은 그동안 거론도 되지 않았던 ‘미리나시티’까지 그럴싸하게 사진 속에 표시해 놓고 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일반인들은 현혹(眩惑)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와 관련 제주도 제2공항 총괄부서는 해당 사진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가(地價) 상승을 노린 ‘작전세력’의 움직임이란 해석이다. 특히 김남근 교통제도개선추진단장은 “공항 시설은 국가가 맡고, 주변 발전계획은 제주도가 하게 된다”며 “최근에야 제2공항 주변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비 1억5000만원을 내년도 예산에 요구한 단계일 뿐”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우리는 제주도의 입장 표명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이것만 갖고는 부동산 투기세력의 준동(蠢動)을 막을 수가 없다. 자체조사에 나서거나 아니면 관계기관에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초기에 뿌리를 뽑아야 한다.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에 투기세력까지 날뛴다면 제2공항 건설은 더욱 어려워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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