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찬 뉴스상패 대표

“평생 도움만 받아왔습니다. 그러다 내 가게를 운영하게 되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게 됐습니다. 그제 서야 비로소 나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시 삼도동에서 상패·광고물 인쇄 전문점 ‘뉴스상패’를 운영하는 박명찬(49)대표가 ‘나눔’을 하는 이유다.
제주시 노형동 출신의 박 대표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고, 그 후유증으로 현재까지 목발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박 대표는 1985년 제주시내 한 상패업자의 도움으로 휘장업에 입문하게 되고, 오랜 배움 끝에 2007년 지금의 뉴스상패를 창립했다.
박 대표는 “장애 때문에 학교생활을 잘 하지 못해 친구도 많지 않았다. 성인이 돼서는 일자리를 구하는데도 애를 먹었다”며 “면식 없는 분들의 도움으로 일하게 되고,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내가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했다. 받은 도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며 “비록 목발에 의존하고 있긴 하지만 나의 가게를 차릴 수 있게 됐고, 전에 못했던 일들을 하기 시도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신의 가게를 차린 뒤부터는 ‘나누는 사람’이 됐다. 그는 2008년 국제로타리3662지구 제주평화로타리클럽에 가입했다.
박 대표는 “로타리클럽에 다닌 이후 봉사활동을 다니게 됐다. 처음 본 것은 나보다 더 불행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며 ”몸이 불편해도 봉사활동은 충분히 가능했다. 그 전에는 그저 시도해보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박 대표는 2012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가입(371호)해 매달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평화로타리클럽 회장에 선출된 후로는 사회복지시설에 쌀과 커피, 휠체어 등을 기부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나눔’을 한 이후에는 나에게 도움을 줬던 이들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게 됐다”며 “이 ‘마음’을 주변 사람들도 느낄 수 있도록 나눔을 전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나눔’을 시작하고 후회하는 사람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가진게 많지 않아도, 몸이 불편해도 ‘나눔’이 가능하다.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