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불편해도 ‘나눔’ 놓지 못한다”
“몸 불편해도 ‘나눔’ 놓지 못한다”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57>
박명찬 뉴스상패 대표

“평생 도움만 받아왔습니다. 그러다 내 가게를 운영하게 되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게 됐습니다. 그제 서야 비로소 나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시 삼도동에서 상패·광고물 인쇄 전문점 ‘뉴스상패’를 운영하는 박명찬(49)대표가 ‘나눔’을 하는 이유다.

제주시 노형동 출신의 박 대표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고, 그 후유증으로 현재까지 목발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박 대표는 1985년 제주시내 한 상패업자의 도움으로 휘장업에 입문하게 되고, 오랜 배움 끝에 2007년 지금의 뉴스상패를 창립했다.

박 대표는 “장애 때문에 학교생활을 잘 하지 못해 친구도 많지 않았다. 성인이 돼서는 일자리를 구하는데도 애를 먹었다”며 “면식 없는 분들의 도움으로 일하게 되고,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내가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했다. 받은 도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며 “비록 목발에 의존하고 있긴 하지만 나의 가게를 차릴 수 있게 됐고, 전에 못했던 일들을 하기 시도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신의 가게를 차린 뒤부터는 ‘나누는 사람’이 됐다. 그는 2008년 국제로타리3662지구 제주평화로타리클럽에 가입했다.

박 대표는 “로타리클럽에 다닌 이후 봉사활동을 다니게 됐다. 처음 본 것은 나보다 더 불행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며 ”몸이 불편해도 봉사활동은 충분히 가능했다. 그 전에는 그저 시도해보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박 대표는 2012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가입(371호)해 매달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평화로타리클럽 회장에 선출된 후로는 사회복지시설에 쌀과 커피, 휠체어 등을 기부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나눔’을 한 이후에는 나에게 도움을 줬던 이들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게 됐다”며 “이 ‘마음’을 주변 사람들도 느낄 수 있도록 나눔을 전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나눔’을 시작하고 후회하는 사람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가진게 많지 않아도, 몸이 불편해도 ‘나눔’이 가능하다.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