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앞둔 해군기지, 화해·상생 모색해야
완공 앞둔 해군기지, 화해·상생 모색해야
  • 제주매일
  • 승인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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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가 공정 94%를 달성,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는 강정주민들의 해군기지 반대 주장이 설사 100% 옳다 해도 공사착공 이전 원상태로 돌려놓기는 불가능 하다. 현 상황이 이러한데 자, 어쩌겠는가. 비록 최선책이 아닌 차선책이라 하더라도 화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게 아닌가.

사실 정부의 제주해군기지 강행 10여 년 동안 강정 주민들의 반대 투쟁은 눈물겨운 것이었다. 해군 대 반대 주민, 그리고 반대 주민 대 찬성 주민간의 갈등으로 입건돼 형사처벌을 받는 이가 속출했는가 하면 벌금형이 부과돼 경제적 압박까지 받고 있다. 특히 주민 간에도 찬-반으로 나뉘어 이웃간, 친척간, 친구간에 등을 돌리는 등 설촌 수 백년 이래 평화롭던 강정 마을이 파탄 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 주민들은 뜻을 이루지 못한 채 해군기지 준공이 눈앞에 다가 오고 말았다. 더 이상 갈등을 안고 가다가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금이야말로 해군-반대주민-찬성주민간에 화해와 상생을 모색하기 시작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자치단체-찬·반 주민들 모두가 마음을 비우고 갈등해소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사면 복권을 단행해 반대주민들의 민-형사상 일체의 책임을 면제하고 전과 기록도 말소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정부와 자치단체는 강정마을 발전계획을 세워 정신적 피해까지도 치유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

강정주민들도 비록 억울함이 많지만 화해와 상생의 길에 동참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최선책은 아닐지라도 마지막 차선책은 될 것이다.

우리도 강정 마을뿐만 아니라 도내 그 어느 곳에도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것을 원칙적으로 원치 않지만 이미 완공시기가 눈앞이니 어찌하겠는가. 차선책이라도 택해 해군기지로 인한 갈등 해소에 나서는 것만이 그래도 앞으로 지향해야 할 마지막 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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