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도민들의 25년 묵은 숙원사업이 해결됐다. 서귀포시 성산읍을 대상으로 한 제2공항 인프라 확충 추진계획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제2공항이 지역사회에서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사업의 규모나 사회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1990년대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부터 검토되기 시작한 이후 대통령과 도지사 후보들의 선거 공약으로 빠지지 않고 오르내리면서도 정치적 영향력 부족과 대한민국 1%라는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한 채 답보상태를 거듭해온 지 20여 년이지났다.
그래서 더욱이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영남권(동남권) 신공항이 급부상하면서 제주는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셔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팽배해 있었다.
이즈음에 발표된 제2공항 인프라 확충 계획은 그동안 도민들 마음에 켜켜이 쌓여 있던 설움을 한꺼번에 씻어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제2공항은 이미 포화 상태인 제주의 관문을 키움으로써 제주의 주력산업인 관광산업의 질적 발전을 이룸은 물론, 동북아의 중심이 돼 미래 100년을 책임질 성장 원동력이 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제2공항 계획은 지역 내 균형발전을 위한 ‘4대 축’의 청사진을 완성시켰다.
이는 저발전 지역을 육성한다는 단순한 의미에서 벗어나 제주를 4개 권역으로 구분해 각각의 성장 거점을 신규 조성하거나 확대해 4개의 바퀴로 가는, 이른바 ‘사륜구동’으로 힘차게 달리는 제주 발전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점에서 도민사회의 기대감이 크다.
‘사륜구동’으로 그려진 제주의 모습은 동부지역 제2공항, 서부지역 영어교육도시·신화역사공원, 남부지역 서귀포 혁신도시·민군복합형관광미항, 북부지역 제주공항·신항만 건설로 대표할 수 있다.
이들 4개의 바퀴는 저마다의 개성과 속도로 때로는 조금 뒤쳐지는 바퀴를 끌어주기도 하며, 조화롭게 제주의 발전을 향해 달려 나갈 것이다.
물론 진정한 제주의 발전을 완성하려면 도민들의 성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민·관이 신뢰와 협력의 동반자가 돼 제2공항이라는 ‘기회’를 ‘발전’으로 승화시켜 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