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미달’ 증가 ‘어쩌나’
‘기초학력미달’ 증가 ‘어쩌나’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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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중3 미달 4.6%…전년 比 1%P 상승
전국은 3.9%…도교육청 “부진원인 분석”

제주도교육청이 '기초학력미달' 학생 줄이기에 고심하고 있다.

교실수업 혁신, 제학력평가 축소 등 지나친 경쟁과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려는 이석문 교육감의 행보가 종종 보수층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지점이 아이들의 학력 감소 우려와 맥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30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5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중, 고등학교의 전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3.9%로 전년도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지역 중 3학생들의 결과는 지난해 3.6%에서 올해 4.6%로 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수치상 미미해 보이지만 도내 중 3학생이 7000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기초학력미달학생이 1년새 70명이 더 늘어난 것으로 단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경향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대체로 유지되거나 감소세에 접어든 전국 추세와 역행한 현상이라 도교육청의 고민은 더 깊을 수 밖에 없다.

앞서 한 주 전인 지난 24일 이석문 교육감은 교육복지, 다문화, 정책기획, 학교교육 등 관련 부서 관계자들을 불러 긴급 회의를 소집, 대안 찾기에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일단 2016년도 기초미달학생에 대한 정책은 부진학생을 선별해 원인을 분석하고, 학습지원과 교육복지 중 어느 쪽으로의 접근이 먼저 이뤄져야 할 지 판단 한 후 대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지역 학생들의 향상도는 전국 대비 높은 편이고, 고 2 학생들의 결과도 나쁘지 않다"며 "유독 중3학생들의 기초학력미달이 높아진 원인은 앞으로 교육부로부터 받은 원 데이터를 거주지, 학교 소재지 등으로 분류한 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관계자는 "교육적 논쟁에서 보수는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논리로 진보가 추구하는 변화의 에너지를 꺾어버리려 한다"며 "제주도교육청이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개인별 성취수준 파악, 기초학력 보정, 교육과정 개선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전국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약 106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3일 국어, 수학, 영어 교과에 대해 시행됐다.

올해 시험 결과에서 제주지역 중3학생들의 기초학력미달비율은 4.6%, 고 2 비율은 3.0%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각각 3.5%와 4.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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