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모임 참석이유는 인맥 구축
인맥 ‘줄타기’의미로 부정적
그래도 직장생활에 꼭 필요 의견
조직에선 누구나 좋은 사람 원해
스스로 도태되지 않도록 노력
숫자보다 탄탄한 네트워크 더 중요
12월이 코앞이다. 곧 연말연시다. 지금쯤이면 각종 송년모임들 스케줄이 잡혀갈 것이다. 가고 싶은 모임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하는 모임들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인맥관리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한다면 가장 신경 쓰고 오랫동안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인맥이다. 선거철이 되면 지지하는 유권자를 만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찾아다니고, 직장생활하면서는 어느 줄에 서야 성공할 것인지 촉을 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소위 마당발이라 불리며 각종 경조사에 빠지지 않으려는 이유도 바로 인맥구축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맥·학연·지연이니 하는 것들은 대부분 ‘정정당당한 겨루기에서 벗어난 줄타기’를 의미해 부패나 부정의 의미로 많이 언급된다. 그러면서도 “직장생활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인맥이 필요하다고 생각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많은 이들이 “꼭 필요하다”고 대답한다. 인맥은 ’부당한 끈‘이라는 인식을 버리지 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효과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인맥이 필요하다는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성공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 인맥이다. 그런데 무조건 많은 사람과 인맥을 형성하는 것이 과연 중요할까. 어떤 사람을 자주 만나고 있는가. 어떤 사람들과 협력하고 있는가. 어떤 사람들이 주변에 몰리는가를 살펴보면 그 사람의 인격과 인맥을 가늠할 수 있다.
좋은 인맥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본인이 어떤 사람이냐는 것이다. 상대가 어떤 인맥이냐를 따지기 이전에 본인이 상대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춰지는지, 기업에서 신용등급을 매기듯이 ‘나’라는 존재의 신용등급은 어떠한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상대에게 좋은 인맥이 된다면 당연히 자신의 주변에도 좋은 인맥이 형성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사람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특히 직장생활, 어떤 단체를 이끄는 리더 등 어떤 조직을 만들거나 이끄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사람 보는 눈이다. 누구를 뽑고 함께 일하느냐에 따라 회사·조직이 성장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잘 나가는 기업을 한순간에 붕괴되도록 만드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사람을 보는 눈을 키워서 자신에게 적합한 사람을 뽑아서 좋은 인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인가? 먼저 업무적인 관점과 인간적인 관점(성격·인성)으로 사람을 분류해본다. 일 잘하면서 좋은 사람, 일은 못하지만 좋은 사람, 일은 잘 하지만 나쁜 사람, 일도 못하고 인성도 성격도 나쁜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조직 생활을 할 때 누구나 일 잘하고 조직에 잘 적응하고 잘 지내는 좋은 사람을 원한다. 하지만 실제로 일 잘하고 좋은 사람은 조직 속에서 극히 드물다. 외부에 있어서 자신이 일하는 곳에 영입해 오고 싶어도, 이미 높은 연봉이나 대우를 받고 있어 힘들다. 이런 인재들과 인맥을 형성하고 자신이 속하는 조직 속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관계형성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이들을 선택하고 성장시킬 것인가를 찾아봐야 한다. 일은 정말 잘하는데 성격적으로 나쁜 사람은 주변에 많이 있다. 이 정도의 사람이라면 이미 업무적으로는 맡길 수 있으므로, 리더라면 멘토로서 역할을 하면서 조직에 적합한 사람으로 변화시키면 된다.
업무 능력은 떨어지지만 성격이 좋은 사람이 있다. 함께 살아가는데 있어서 조직을 부드럽게 만들고 함께 나가는 데는 아주 필요한 사람이다. 업무능력은 시간이 걸려도 반복하다보면 단계별 성장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일도 못하고 성격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사적인 경우라면 냉정하게 자신의 인맥에서 정리해야할 대상이다. 조직 속에서라면 이런 경우는 어느 순간 스스로 도태되게 돼 있다.
수백명 수천명의 연락처를 안다고 해서 인맥을 잘 형성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적은 인원이라도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맥을 만들어 내는 현명하게 사람을 선택하는 눈과 기준으로 탄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