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생활, 어릴 때부터 몸에 익혀야
청렴생활, 어릴 때부터 몸에 익혀야
  • 정애경
  • 승인 2015.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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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이란 단어는 낱말 그 자체가 어렵고 무겁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청렴(淸廉)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 이라고 나온다. 이 의미로 볼 때 청렴이란 지킬 수만 있다면 누구나가 좋을 일이다. 하지만 청렴한 생활을 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반면, 쉽게 생각한다면 청렴생활은 어렵지 않다. 일상생활에서 바른 행동을 하며 약속을 지키는 것도 청렴이요, 남을 배려하는 생활도 청렴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공문서 처리 사이트인 업무포털 첫 화면에는 ‘제주 교육의 경쟁력! 청렴을 먹고 자랍니다’ 라는 문구가 있다. 모든 일의 바탕에는 청렴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계약이나 예산을 담당하는 부서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청렴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계속 제주도교육청은 청렴도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몇 해 전 청렴교육 연구학교에 근무한 적이 있다. 2학년 담임을 할 때 ‘청렴’이 무슨 뜻이냐며 물어보고는 몇 번 설명을 해줘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아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청렴이란 말이 너무 어려워요. 그거 바른생활이잖아요’ 라고 말하던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제주도의 청렴 관련 인물들의 일생은 안내하는 책자를 제작해 도덕 과목과 연결시키며 가르쳤다. 몇 주가 지나자 자기들끼리 서로 청렴생활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아이는 말끝마다 ‘바른생활 하는 것이 청렴생활이야’라는 말을 하곤 했다. 그런 2학년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옳은 행동을 하는 것, 바로 이것이 청렴한 생활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렴생활이란 ‘우리 이제부터 청렴생활하자’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청렴생활을 실천하려면 어릴 적부터 올바른 생활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바로 지금이 앞으로의 달라진 우리나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도 자라는 아이들에게 청렴을 가르쳐야 할 때다.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약속 지키기와 자기 할 일 스스로 하기, 참을성 기르기, 깨끗한 생활하기 등을 가르쳐야 한다. 이게 바로 책임과 절제, 성실, 절약생활, 배려 등 어른이 돼서도 올바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청렴한 생활의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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