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이 오는 2일 제주시 메종글래드호텔(옛, 그랜드호텔) 2층 크리스탈홀에서 제주도와 중국 하이난성 간 인문 교류의 일환으로 '소동파와 추사의 인생과 예술'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소동파(1037~1101)는 중국 북송때의 제1시인이다. 호는 동파. 스물두 살에 진사 시험, 스물여섯에 제과(制科)에 합격했지만 반대 파의 모함으로 유배를 가는 등 고단한 관직생활을 했다.
추사 김정희(1786~1856)는 스스로 금석학을 연구해 독창적인 서체를 개발한 서예가이자 날카로운 감식안과 평으로 수많은 후학을 길러낸 예술인이다. 성균관대사성·이조참판 등을 역임, 학문에서는 실사구시를 주장하였고, 서예에서는 독특한 추사체를 대성시켰다. 고금도로 유배되었다가 다시 제주 대정현으로 유배돼 9년간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풀려났다.
유배시절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는 제주 유배라는 '극형'을 받은 자신에게 변치않은 우정과 의리를 보여준 제자 이상적에 대한 고마움의 마음을 담은 작품으로 국보(180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소동파와 추사 사이에는 700여년이라는 긴 세월의 간격이 있지만 유배생활로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살았고 손꼽히는 문인이면서 시인이자 서화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 추사는 생전 소동파 등의 서체를 따라 익히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원복 전 경기박물관 관장(문화재 위원)이 '문인화의 진면-동파와 추사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기조발제한다.
이어 류량 하이난대 과학연구처 부처장과 저우취안건 하이난 사범대학 문학원 교수가 소동파의 삶과 소동파가 유배를 갔던 해남도에 대해 발표한다.
추사와 관련해서는 김현권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과 이동국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부장이 조선후기 문화 변동과 추사, 추사서의 조형 미학 등에 대해 설명한다.
발표내용에 대해서는 리창칭 하이난대 인문전파학원 부교수와 김중섭 제주대 통역대학원 한중과 교수, 박경남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교수, 김규선 선문대 교양학부 교수가 토론한다.
강기춘 원장은 "추사와 소동파의 삶 간에 몇 기의 간극이 있지만 삶의 여정과 대에 미친 영향이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있어 조명하게 됐다"며 "관련 연구자가 적어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많은 도민들이 세미나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한다"고 초대장을 띄웠다.
이번 세미나는 제주도가 주최한다.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문의=064-726-7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