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가을 태국으로 떠났던 여행은 필자에게 앞으로의 제주관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특히, 태국 코끼리 자연 공원(Elephant Nature Park)에서의 경험은 관광에 대한 사고의 전환을 하게 된 계기 중 하나이다.
코끼리 자연 공원의 설립 목적은 상처 받은 코끼리를 구조하고 보호하는 것이지만, 필자의 시각으로는 동물보호라는 좋은 의도를 가진 자연친화적 관광상품으로 제주도에도 응용하면 좋을 탐나는 관광아이템이었다. 그 외에도 태국 전통 음식을 배울 수 있는 요리수업 또한 쉽게 외국인들이 체험할 수 있어서 좋은 관광 상품이었다.
태국에는 여행자의 성향 및 취향에 따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오감만족 관광상품들이 개발돼 있다. 자연과 소수민족마을체험을 결합한 트래킹, 전통뗏목을 이용한 래프팅, 전통마사지체험, 야시장 구경, 심지어 무에타이의 경우 경기 관람을 넘어 체험까지 할 수 있다. 이런 체험프로그램들은 누구나 손쉽게 신청할 수 있다. 묵고 있는 숙소 프런트에서 신청할 수도 있고, 숙소를 나와 5분 거리 내에 있는 여행사에서 신청 할 수도 있다. 태국현지교통수단인 툭툭이나 썽태우 운전자와 흥정을 해서 시내 관광도 할 수가 있다.
필자는 계획없이 떠난 여행에서 가이드 없이 현지에서 다양한 체험을 손쉽게 할 수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다양한 피부색의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집 앞에 산책 나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걸어 다니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태국 여행은 이처럼 필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제주도는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돼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독특한 지방색을 갖고 있다.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동문공설시장 등 전통시장에서 제주 식재료를 보고, 만지고, 맛보는 체험을 연계해 쿠킹스쿨에서 고기국수, 빙떡, 오메기떡, 쉰다리를 만들고 먹어 보는 관광상품을 개발한다거나, 제주의 전통 가옥에서 먹고 자는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면 제주만이 갖고 있는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함으로써 문화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지난 11월 10일에 발표된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은 제주가 아시아의 관광 허브(Hub)가 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