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인간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태풍이나 호우 같은 자연재해는 차치 하고라도 날씨의 변화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일은 흔하다. 특히 요즘은 날씨가 중요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어 어떻게 보면 날씨가 돈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날씨정보나 일기예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일기예보가 맞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재산·인명 등의 큰 피해를 내거나 장사를 망치거나 행사를 그르치거나 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제주지방기상청의 일기예보가 그런 식인 것 같다. 기상청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기상예보 정확도 추이’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중 제주 북부지역의 단기예보(3일 이내) 강수 유무 정확도는 72%로 강릉의 86%보다는 14%의 큰 차이를 보였으며 73%의 여수에 이어 전국 예보구역 13곳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8월 중 정확도 역시 제주 북부지역은 13곳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69%를 보였다고 한다.
이 같이 기상예보의 정확성이 떨어짐에 따라 비 피해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데, 실제로 지난해 8월 22일 일부 지역에 시간당 최고 100㎜의 비를 뿌리며 손 쓸 틈도 없이 도내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
사실 변화무쌍한 날씨를 정확히 맞춘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기상예보 정확도가 평균 80%가 넘는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제주기상청의 예보 정확도는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지방은 이제 본격적인 태풍과 호우의 계절로 접어들었는데 기상예보가 이 모양이라면 도민들은 한시도 불안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나라 재해의 95%가 기상 재해이고, 최근에는 산업기상서비스와 같은 적극적인 기상예보가 요구된다는 점에서도 정확한 기상예보는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기상청의 분발을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