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료 : 우엉 100g, 다진 돼지고기 50g, 양파 30g, 피망 30g, 마늘 1개 ▲양념 : 간장2t(티스푼), 설탕 1t, 식용유·후추·참기름·깨소금 조금씩
재료가 준비됐다면 우엉, 양파, 피망을 모두 채썰고, 마늘은 편썰기를 한다. 프라이팬(frypan·지짐판)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볶으며 향을 낸다. 이후 다진 돼지고기를 넣고 볶다가 채썬 우엉을 넣는다. 고기가 익으면 양파와 피망을 넣고 마저 볶는다. 양념을 넣고 마무리 하면 향긋한 ‘우엉채 볶음’이 완성된다.
지난 23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양술생) 지하 조리연습장. 20여명의 여성들이 야채를 다듬고, 썰고, 프라이팬으로 재료를 익히는 등 ‘요리’ 하는데 한창이었다.
이날은 건강웰빙요리반(반장 문복여)의 요리 실습이 있었다. 회원들은 4명씩 6조로 짝을 이뤄 우엉채 볶음, 닦고기 스튜, 토마토오일파스타 등을 배우고 만들었다.
이날 실습에는 김효순 요리전문가가 강사로 나섰다. 회원들은 김효순 강사가 준비한 레시피에 따라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 만드는 과정을 눈으로 본 후 따라하는 방법으로 실습을 진행했다.

결혼 2년차 주부 현수연(29·여)씨는 실습 초반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집에서 인터넷을 찾아보며 간단히 요리하던 것과 달리, 우엉, 샐러리, 바질, 모시조개 등 손질해본 적 없는 재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 씨는 “맞벌이를 하다보니 요리를 배울 시간이 없었다. 집에서 감자·햄 볶음 정도만 해봤지, 이렇게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볶음요리는 처음”이라며 “그래도 직접 보고 따라할 수 있고, 궁금한 것은 바로 물어볼 수 있으니 요리 실력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요리가 하나 둘 완성될수록, 현 씨의 손놀림도 제법 ‘주부’ 느낌이 났다.
처음 접하는 조리법이지만 능숙하게 요리하는 주부들도 있었다. 주부생활 32년차에 접어든 김형복(54·여)씨는 연차 만큼이나 요리 실력이 뛰어났다.
김 씨는 “주부 생활을 하다보면 어떤 요리 레시피를 봐도 ‘감’이라는 것이 잡힌다. 이런 것을 보다 체계화시키기 위해 요리반에 가입했다”며 “실습에서 배운 것들을 집에서 자주 해보는 편인데, 가족들이 먹으며 ‘맛있다’라고 할 때 가장 뿌듯하다”고 밝혔다.
송원민(55·여)씨는 “손자·손녀에게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주기 위해 요리를 배우고 있다”며 “건강웰빙요리를 배우고 나니, ‘재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요리반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재료 본연의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법을 직접 개발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웰빙요리로 ‘맛과 건강’ 두마리 토끼를”
인터뷰 문복여 반장
▲건강 웰빙요리란 무엇인가.
최근 우리나라에서 요리에 대한 주 관심사는 ‘웰빙’이라고 생각한다. 입에 넣었을 때 몸과 딱 맞게 조화를 이뤄 마음까지 건강하게 해줄 수 있는 요리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을 보면 바쁘다는 이유로 ‘패스트푸드’를 먹거나, 맛을 위해 ‘조미료’가 잔뜩 들어간 음식들을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다 보니 나와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음식을 연구하고 요리하는 것이 건강웰빙요리다.
건강웰빙요리에서는 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음식을 충분히 익히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한다.
연구를 통해 완성된 요리로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어떤 요리들이 만들어 지는가.
한식·양식·중식 등 종류는 다양하지만 집에서 바로 해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다. 생소한 재료들이 많은 것처럼 보여도 사실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바로 구할 수 있다. 다만, 그동안은 사용하는 법을 몰라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다.
또, 하나의 재료로 한 요리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요리에 응용해 볼 수도 있다. 반대로, 한 요리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건강웰빙요리는 무궁무진하게 많으며, 서로 공유하고 개량하는 등 그 폭을 넓혀가고 있다.
▲건강웰빙요리반에 가입하기 위해선.
자격요건은 없다. 요리를 배우고 싶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1년에 2분기 진행되는데, 분기마다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데, 매번 20~30명의 수강생들이 모인다.
요리를 잘 할 줄 모르더라도 강사님이 요리하는 모습을 먼저 보기 때문에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며, 팀으로 구성되다 보니 궁금한 점이 있다면 바로 질문할 수 있다.
‘건강한 요리’를 가족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면, 바로 건강웰빙요리의 문을 두드리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