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도 상품이다' 소비자 어필이 중요
'디자인도 상품이다' 소비자 어필이 중요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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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지원 형식 빌려 디자인 개발에 나서

디자인은 또 다른 상품이다.
'뚝배기보다는 장맛'이라는 속담은 이제는 옛말이다.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담아 낼 그릇이 신통치 않다면 소비자에게 외면 받기 일쑤로 내용물이 우수하다고 외쳐본 들 소비자가 눈을 주지 않는 다면 그야말로 '비단옷 입고 밤길 걷기(錦衣夜行)'인 셈이다.

특히 영세기업이 대부분인 도내 기업들은 포장디자인 상품개방을 위해 별도의 부서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엄두가 나지 않는' 현실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도내 중소제조업체 및 수출증대, 수입대체를 위해 품질 향상이 요구되는 제품들에 대한 포장을 비롯해 로고, 심볼, 카다로그 등을 개발해주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지원사업은 지난해말까지 2년동안 35개업체에 97건의 디자인 개발지원이라는 형태로 자리잡았다.

수혜 추산금액은 7700만원에 불과하지만 그 성과는 기대이상으로 크다.
'구엄토종닭의 스티커 및 포장재', '제주북부화훼협회의 생화포장디자인', '태림상사의 수출용 몸 포장 디자인', '제주녹산장의 카다로그', '제주도 선주협회의 제주은갈치포장디자인', '곽신영농조합의 수출용브랜드', '한라우유 패키지' 등을 접한 회사 관계자나 업계 인사들에게 다시 한번 산업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무조건 만들기'보다는 '어떻게 소비자에게 어필할 것인가'라는 마케팅이 이제야 도내 중소업체에 피부에 와 닿게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제주도 당국은 "좋은 제품이라도 소비자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국 시장에서 밀리게 된다"고 전제 한 후 "포장 및 디자인은 최근 또 하나의 상품이라는 인식아래 모든 업계가 관심을 집중시키는 분야"라며 "영세하고 전문성을 갖지 못하는 도내 산업형태를 감안, 도가 지원이라는 형식을 빌려 디자인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관. 학 합동의 '제주관광문화 상품 디자인 혁신센터'도 관련 전문업계가 거의 없는 도내 실정에 알맞는 형태로 여겨지고 있다.

2003년부터 올해말까지 3개년 계획으로 정부 14억9210여만원, 시. 군비 2억3100만원, 민간부담 5억3455만원 등 22억5770만원을 들여 제주관광대학을 사업시행기관으로 2003년부터 사업을 전개한 이 사업은 도내 디자인개발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업체 디자인 개발 및 지원을 비롯해 제주디자인 특성에 맞는 전문디자이너 양성, 디자인 전략연구, 국내외 우수관광문화상품 데이터 베이스 구축, 디자인 정보실 운영 등으로 디자인 산업이 부재한 현실을 극복해주고 있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기본구상안의 향후 도 전략산업이 관광. 교육. 의료 외에 첨단산업 등을 포함한다는 점을 중시하고 '국제자유도시 위상에 부합하는 미래지향적 첨단제주지식산업 및 제주의 전통과 국제적 문화관광분야 산업개발 상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반 분야별 디자인 진흥에 이 센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러한 제주도의 디자인 지원 움직임을 한 곳에 모은 종합행사가 4일부터 제주시 신산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으로 도내 중소업체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제주디자인의 발전과 제주시각디자인 활성화 방안'의 세미나와 함께 제주지역 디자인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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