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문 교육감이 고입 선발고사 폐지를 시사했다.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대적 흐름' '전향적 전환'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필요성을 강하게 인정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20일 속개된 제335회 제2차 정례회 교육행정질의에서 고입 선발고사의 존폐를 묻는 이선화 의원의 질의에 "새로운 시대적 흐름이 있어 현재의 고입제도에 전향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날 이선화 의원은 먼저 "지난 10년 초등 교육감(전 양성언 교육감) 시절 외면돼 온 제주의 새로운 교육 정책들이 꽃 피어나길 희망한다"는 격려의 말로 질의를 시작했다.
이 의원은 "제주교육에 처음으로 '행복'이라는 단어가 들어왔고 이 행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주교육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우선인데 가장 큰 문제가 고입제도"라고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현재 전국 12개 시도가 100% 내신으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제주 등 몇 곳만 여전히 고입 선발고사를 치르고 있다"며 "앞서 이 교육감이 고교체제 개편과 고입제도 손질을 공약으로 내걸었음에도 지금 고교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만 무성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답변에 나선 이 교육감은 교육정책의 새로운 흐름에 대한 설명으로 입을 열었다.
이 교육감은 "대입제도에서 (수능 성적 중심으로 대학을 진학하는)정시의 비율이 30%대로 낮아졌고, 중학교에서는 절대평가가 도입돼 정착단계에 이르렀다"며 "이는 국가단위 정책의 큰 변화이자 학력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특히 "전국 17개 시도 중 5개 시도에만 고입 선발고사가 남아 있고 이마저도 폐지를 예고하고 있어 2018년이면 제주와 경북만 시험을 치르게 된다"며 "향후 시험출제 등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까지는 고교체제 개편 추진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되면 연합고사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왔지만 타 시도의 선발고사 폐지 흐름도 간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쳐 늦어도 내년초까지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 제주지역 중 3학생들은 중학교 내신과 고입 선발고사 성적을 50%씩 합산한 총점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있다. 올해 고입 선발고사는 내달 18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