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이미지 실추 우려
道 관련 규정 없어 제재 불가
최근 친구들과 함께 제주를 찾은 강모(35·서울)씨는 제주국제공항 주차장에서 렌터카를 대여하는 과정에서 불쾌할 수밖에 없었다. 렌터카 업체 직원이 주차 요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강씨는 주차 요금을 내지 못하겠다고 항의하다가 말이 통하지 않아 렌터카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면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주차비를 내야만 했다.
강씨는 “렌터카 업체가 영업을 위해 주차장에 렌터카를 주차해 놓고 고객들에게 그 비용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며 “여행 시작 전부터 기분이 확 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지역 일부 렌터카 업체들이 제주국제공항 주차장에 렌터카를 주차해 놓고 고객에게 주차 요금을 내도록 해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제주 관문에서의 렌터카 주차 요금 문제로 불만을 토로하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관광 이미지 실추도 우려되고 있다.
19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 주차장에 위치한 렌터카하우스를 이용하는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빌릴 때 일부 업체들이 고객에게 주차 요금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주차장 기본 주차 요금은 소형차의 경우 30분에 600원으로, 10분마다 2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렌터카 업체들이 렌터카를 2시간까지 주차해두면 2400원의 주차비가 나온다.
이 때문에 렌터카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렌터카 대여료와 보험금 뿐만 아니라 주차 비용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일부 렌터카 업체들은 렌터카를 이용한 후 제주국제공항 주차장에 반납하는 과정에서도 주차 요금을 요구하면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관광객 김모(42·강원)씨는 “만약 제주로 오던 항공기가 지연됐다면 추가된 주차 요금까지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얼마 안 되는 비용이지만 렌터카 주차 요금 문제로 제주 여행의 시작하고 끝을 기억하게 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토로했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부 렌터카 업체들이 고객에게 주차 요금을 내도록 하면서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관광 이미지 실추와 직결된 만큼 행정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관련 규정이 없다 보니 렌터카 업체를 상대로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일부는 아직도 고객들에게 주차 요금을 내도록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렌터카 주차 요금 징수 문제로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협조를 구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