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야 말로 ‘나눔 사회’ 열쇠”
“아이들이야 말로 ‘나눔 사회’ 열쇠”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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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55>
김정연 반석어린이집 원장

“어린 아이들의 ‘나눔’은 특별합니다.”

제주시 도련동 반석어린이집 김정연(54·여) 원장은 “아이들이야 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귀포시 남원읍 출신의 김 원장은 어린이집 교사와는 거리가 있는 ‘공무원’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아이’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 ‘아이’란 그저 울고 떠드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존재였다.

하지만 1988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 변하게 된다. 연년생인 아들·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원아·학부모 합동 봉사를 하고난 뒤부터다.

김 원장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봉사하는 어린이집 원아들을 보고 느낀 것은 ‘아이들이란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었다”며 “이 소중한 아이들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비로소 나의 비전을 찾은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공직생활을 접고 유아교육을 배우는데 도전했다. 마침내 어린이집교사로 취직, 2000년도에는 원장으로까지 취임했다. 이후 2008년 지금의 반석어린이집을 개원했다.

김 원장은 “아이들과 봉사를 하면서 새 비전을 찾았을 뿐 아니라 ‘나눔’의 가치도 함께 배웠다”며 “원장이 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나눔 활동을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어린이 나눔 교육’을 필수 프로그램으로 등록하고, 점차적으로 늘려 나갔다. 2011년에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어린이집 캠페인’에 1호로 가입했다.

김 원장은 “나눔 교육에서 인연이 된 제주공동모금회에서 착한어린이집 캠페인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가입했다”며 “2012년부터는 아이들과 함께 저금통에 직접 모금해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이들과 함께 기부활동에 참여한 이후, 학부모들도 착한가게, 착한가족 등 기부에 관심을 보였다”며 “아이들이야 말로 어른들을 움직이는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원장은 ‘나눔 넘치는 사회’ 만들기에 조기 나눔 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김 원장은 “내가 아이들을 키워봤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늘 강조하는 것은 나눔 교육”이라며 “어릴 때부터 나만을 위해서 움켜쥐는 것이 아닌, 친구나 가족 등 자신을 둘러 싸고 있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눔 교육을 배우고 자란 아이가, 커서 성인이 됐을 때 이 아이들이 기대 된다”라며 “조기 나눔 교육이 활성화 된다면 훗날에는 전 세계가 ‘나눔’으로 가득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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