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람들의 삶과 인식을 반영하면서 내려온 이야기를 '설화'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연유된 증거물을 지닌 이야기를 '전설'이라고 한다.
때문에 전설은 지역의 정서를 반영한 문화자원이면서, 현재성을 지닌 이야기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최근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 제주학연구센터가 이러한 제주도내 전설지들을 망라한 ‘제주도 전설지 현지조사 및 자원화 방안’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학연구센터의 2015년도 제주학 정책 과제 중 하나로, 연구자들은 마을유산 보전과 자원 활용을 목적으로 제주 전역의 전설과 전설지를 자료화했다.
연구자들이 문헌과 원소재지 현장 확인 조사 등을 통해 수합한 전설(지)은 총 87편이다.
아기장수, 장사, 효자, 효녀, 열려, 천의(天醫) 등 인물에 관한 전설 34편, 역사 5편, 풍수 27편, 자연 21편이다.
연구자들은 조사된 ‘전설지’를 중심으로 제주의 생태환경을 엮어 ‘생명의 땅’이라는 감성을 담은 관광자원지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날개 달린 아기장수나 장사와 같은 힘센 인물, 힘센 여성, 효자, 열녀에 관한 전설은 마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소재가 되므로 적극적인 관리를 위해 기념물이나 향토문화유산 등의 문화재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언했다.
좌혜경 전문연구위원은 "기존의 스토리텔링은 이야기만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자원화에 한계가 있었다"며 "전설지를 통해 내용을 보강함으로써 한층 느낌이 강화된 관광 자원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자료 및 연구보고서는 제주학아카이브(www://jst.re.kr)에서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