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들이 어린이가 자주 걸리는 급성중이염에 항생제를 불필요하게 많이 사용하면서 적정사용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5년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 평가’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의료기관 7610곳에서 유소아 급성중이염에 항생제를 처방한 비율은 84.19%로 집계됐다.
특히 항생제를 90% 이상 처방하는 의료기관도 1547곳에 달했다.
지난해 개정된 유소아 중이염 진료지침 등에 따르면 24개월 이내 연령이면서 급성중이염 확진을 받는 등 일부 경우에만 초기 처치로 항생제 사용을 권하고 있다.
의료기관 종류별로는 ▲상급종합병원 39.04% ▲종합병원 69.17% ▲병원 87.38% ▲의원 84.33% 등 병원 규모가 커질수록 항생제 처방률은 낮은 편이었다.
특히 의원급만 보면 제주지역인 경우 90.02%에 달했다. 이는 전국 최고수준이다.
연령구간별 항생제 처방률은 6개월 미만을 제외한 모든 연령구간에서 전국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제주지역 의원의 6개월 미만 유아인 경우 항생제 처방률은 71.07%로 전국 평균 78.68%를 밑돌았지만, 6개월 이상~2세 미만은 89.28%로 전국 평균(85.08%)을 앞질렀다.
이와 함께 2세 이상~7세 미만 구간은 91.15%(평균 84.55%), 7세 이상~15세 미만은 91.70%(평균 82.83%)로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진료건수 30건 이상 기관에 대한 등급 평가에서는 전체 기관 61곳 중 5곳(8.20%) 만이 1등급(65%미만)으로 분류됐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6.8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비율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일부 기관에서 항생제 사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항생제 내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관련 단체와 협력해 적정사용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