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을 주제로 한 엄선된 프랑스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값진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프랑스영화제집행위원회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옛 코리아극장)에서 제6회 제주프랑스영화제를 개최한다.
개막작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영어 대사, 한글 자막)는 사람의 나이듦에 관한 이야기다.
배경은 알프스의 외딴 지역 '실스마리아'. 연상의 상사인 ‘헬레나’를 유혹하는 젊고 매력적인 캐릭터 ‘시그리드’ 역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된 마리아 엔더스(줄리엣 비노쉬)는 그로부터 20년 후 자신을 톱 배우로 만들어 준 연극의 리메이크에 출연 제안을 받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역할은 주인공이 아닌 나이 든 상사 ‘헬레나’다.
리허설을 위해 실스마리아를 찾은 마리아는 영원한 ‘시그리드’로 남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히며 ‘시그리드’ 역을 맡게 된 할리우드의 스캔들 메이커 조앤(클로이 모레츠)을 질투하기 시작하지만 끝내 마리아는 무대 위에서 자신을 마주한다.
실스마리아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질투와 도발, 순수와 열정이 충돌하는 예술가들의 이야기지만 보통 사람들의 삶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첫날 오후 6시 상영된다.
개막작 상영에 이어 오후 8시35분 부터는 프랑스 출신 방송인이자 숙명여대 교수인 이다 도시와의 씨네토크가 펼쳐진다.
제주프랑스영화제에서는 상영에 앞선 영화 관계자들의 영화 소개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로 데뷔한 임상수 감독과 영화 '체포왕'(2011)의 임찬익 감독을 비롯해 융 에냉 애니메이션 감독(한국이름 전정식), 변성진 단편영화 '빈 집' 감독, 영화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2002)의 모지은 감독, 고영림 제주프랑스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마이크를 잡는다. 이중 임찬익, 변성진, 모지은 감독은 제주 출신이다.
상영 틈틈이 알토란 같은 특강도 마련된다.
20일에는 유인택 동양예술극장 대표가 '영화콘텐츠와 제주문화관광'을 주제로 강연하고, 21일에는 영화평론가 김종원씨가 '유년의 꿈, 영화와 함께 한 나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와함께 '씨네토크' 코너를 통해서는 단편영화 프로그래머 세바스티앙 시몽, 장편영화 프로그래머 얀 케를록, 제주대 사회학과 서영표 교수를 만난다.
이외 김종원 영화평론가가 이끄는 제주시 원도심 옛 길 탐험(21일 오후 2시, '극장의 추억과 흔적' 주제), 그룹 화이트 보드가 선보이는 그래피티 퍼포먼스(19~22일 게릴라 형식)도 눈길을 끈다.
고영림 제주프랑스영화제집행위원장은 "소박하게 시작한 프랑스영화제가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감동의 에너지로 이만큼 자랐다"며 "올해 주제는 '예술'이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영화제 행사는 이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jicea.org) 참조. 모든 행사 무료 입장. 문의=070-4548-5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