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보단 ‘아이들 행복’ 먼저
‘학력’보단 ‘아이들 행복’ 먼저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5.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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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미디어 제주’ 제주 교육이슈 여론조사
응답자 85%가 ‘행복한 미래 준비’ 선택
‘학력신장’ 7% 그쳐…공교육 시각 변화

공교육을 바라보는 제주도민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학교의 역할을 '대학 진학' '학력 신장'으로 보던 인식에서 점차 '아이들의 행복 추구'로 방향을 선회했다.

본 지가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미디어 제주'와 공동으로 제주도민 513명(유효 응답 수 기준)을 대상으로 '앞으로의 교육 현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아이들이 행복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기존과 같이 학력 신장'이라고 답한 비율은 7%에 그쳤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히 기존 교육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와 철학이 바뀌었다는 결론을 넘어,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나이 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5%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통해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는 점에서 '제주사회의 새로운 흐름'이라는 표현을 붙일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지난 2010년 양성언 전 교육감이 3선에 도전하며 내세운 주요 공약에 '학력신장'이 포함되었던 것을 상기하면, 불과 수년안에 또렷이 확인된 변화이기도 하다.

교육 관계자들은 늘어나는 청년 실업률과 제주지역에 특히 높은 비정규직 비율 등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인식에 공고히 자리했던 대학 만능주의를 약화시켰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고교생을 포함,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간 잊고 있었던 '안전'과 '생명'에 대한 경각심이 제주지역에도 적지 않은 변화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의견이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이석문 교육감이 추구하는 '따뜻함이 있는 교육' '배려와 협력의 교육' 기치와 궤를 같이 하고 있어 앞으로 이석문 교육정의 순항에 도움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불어 이번 조사에서는 '이석문 교육감의 교육행정 운영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9%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다혼디 배움학교'를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는 응답이 72%로 나타나 교육청의 정책 알리기 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도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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