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는 기초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불법 무질서 근절 100일 운동’을 지난 3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7월부터는 시민 주도의 운동으로 전환해 기초질서를 바로 세우고, 사회에 만연한 무질서한 관행을 바로 잡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크게 달라짐이 없고 개선해 보고자 하는 마음도 없는 경우를 많이 접하면서 시민들 스스로 기초질서를 지켜나가고자 하는 자발적인 노력이 없는 부족한 시민의식에 마음이 씁쓸해 진다.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배출하는 행위를 적발하는 경우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은 잘하고 있는지를 탓하고, 내가 잘못하고 있음을 쉬이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것은 아마도 “나하나 쯤이야 괜찮겠지, 다른 사람이 잘해야 나도 하지” 라는 부족한 의식이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어디선가 아무렇지도 않게 불법 주차행위가 이뤄지고,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이용하지 않고 쓰레기를 내놓는 행위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사회 현상 속에서 나하는 쯤이야 하는 비뚤어진 의식이 똬리를 튼 때문이리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들어 9월말까지 도내 내국인 기초질서 위반행위 적발 건수는 900건으로 쓰레기 투기 171건, 음주소란 220건, 노상 방뇨 128건, 인근 소란 61건 등이 적발됐다고 한다.
제주시에 따르면 쓰레기 무단투기로 적발돼 부과한 과태료는 10월 말 현재 801건 6500만원, 지난해 567건 44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건수로 41.3% 증가하는 등 일상속에서 나 하나쯤이야 하는 실종된 시민의식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실종된 기초질서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가장 큰 문제이며, 대부분이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무단횡단을 하고, 아무데나 주차를 하는 등 기초질서를 위반하고 있음을 현장에서 쉬이 볼 수 있다.
기초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단속도 필요하고, 계도 및 단속활동도 필요하다. 그러나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과 협력이 없이는 요원한 일이다. 나 혼자 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마음, 이제는 버릴 때다. 나부터, 지금부터, 바로 실천하는 마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