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의 허실(虛實)
여론조사의 허실(虛實)
  • 고계추 전무이사
  • 승인 2004.0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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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만 되면 언론기관에서는 경쟁하듯이 여론조사를 한다. 후보자는 물론 유권자들도 여론조사 발표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뒤지는 여론보다 앞서는 여론이 세몰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론조사에 관심을 세운다.

선거에 직 간접으로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여론조사의 신빙성 문제는 매우 중차대하다 할 것이다. 선거의 흥행을 좌우 할 수 있는 여론조사가 특정정당이나 특정후보에 유리하게 작용되는 일이 있다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제주도 6?재선거에 있어서도 여론조사와 관련된 잡음이 무성하다. 어느 당에서는 여론조사기관을 상대로 해명을 요구하고,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성명이 나왔다.

그리고 어느 언론사에서는 제주도 유권자 396.391명의 0.04%인 겨우162명의 조사표본의 여론조사를 가지고 조사결과를 장황하게 발표하였다. 유권자들이 의아한 눈총으로 여론조사에 대한 문의가 자자하다.

▶여론조사의 신빙성은 조사표본의 수와 조사표본의 설정 등에 기인된다. 그 다음 조사의 솔직한 응답이다. 한국갤럽이 4.15총선 여론조사에 대한 여론조사 자료를 보면 그 신빙성은 매우 희박함을 엿 볼 수 있다.

4.15총선 예측 여론조사결과에 대해 조사대상의 38.4%만 정확(정확하지 않았다 41%)했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선거전 후보자 인기도 발표가 후보의 순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48.1%다. 그리고 2위에 대한 동정표(7.0%)보다 1위에 대한 몰표(41.1%)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론조사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한다면 여론조사 발표는 매우 신중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조사한 것이라고 무조건 발표하면 안 된다.

여론조사기관은 객관적으로 검증되고 신뢰가 확보될 수 있는 떳떳하고 당당한 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 결과에 책임을 지는 조사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어느 누구든 공정한 게임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 공정함이 살아 숨쉬는 진실함을 보여야 하고, 공정하지 못함이 있으면 과감하게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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