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큐멘터리 영화 '이중섭'이 만들어진다.
이중섭(호는 大鄕, 1916~1956)은 평안남도 출신의 화가로, 한국전쟁을 피해 1951년 1월에서 12월까지 11개월 가량 서귀동의 작은 초가에서 살았다.
소, 닭, 어린이, 가족이 등장하는 동화적이고 향토적인 그림을 주로 그렸지만 비운의 삶을 살았다.
2차대전이 세계대전 막바지에 이르렀던 1944년 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인 마사코와 결혼했지만 첫 아이를 디프테리아로 잃었고, 6·25전쟁이 터지자 전국을 전전하며 생활고를 겪다 병원에서 마흔의 나이로 요절했다.
서귀포에 머물 당시 그린 작품으로는 '서귀포의 환상' '섶섬이 보이는 풍경' '바닷가와 아이들'이 남아있다.
다큐 '이중섭'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이중섭과 그의 가족들이 살아낸 삶을 내레이션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중섭의 예술적 동지였던 시인 구상씨의 목소리를 빌어 친구 이중섭에 대해서도 들어볼 예정이다.
1부의 주 촬영지는 그가 피난했던 제주와 부산 범일동 일대다. 2부는 그가 작업했던 경남 통영, 경북 왜관, 서울 누상동, 그의 외로운 죽음이 있었던 서울 적십자 병원과 망우리에서 촬영한다.
이중섭 역과 내레이션은 가수 방승철씨가 맡는다. 도남궁씨가 프로듀서를 담당하고 제주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감독 김희철씨가 연출한다. 제작단장은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 작가인 제주 현택훈 시인이다.
다큐 '이중섭'은 제주영상위원회의 일부 지원을 받아 촬영한다. 내년 5월 1부 상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16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신시가지 김정문화회관에서 제작발표회가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