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리에 제2공항… ‘최선 아닌 차선책’
신산리에 제2공항… ‘최선 아닌 차선책’
  • 제주매일
  • 승인 201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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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인프라확충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에 제2공항을 건설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제2공항 부지는 엄밀히 따져 성산읍 신산과 온평, 난산과 수산, 고성리 등 5개 마을에 걸쳐 있다. 특히 공항 부지 495만㎡(150만평) 가운데 70%가 온평리에 속하고, 나머지 30%는 4개 마을에 위치해 있어 향후 공항 명칭(名稱)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와 제주자치도는 10일 서울과 제주에서 동시에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용역 최종발표 보고회’를 가졌다. 그 결과 제주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활주로 1본의 신공항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을 택했다.

환경훼손이 적고 상대적으로 공사비(4조1000억원)가 적게 들어가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또한 기존 공항과 공역(空域)이 중첩되지 않아 2개 공항 운영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대안으로 검토했던 기존 공항 확장은 대규모 바다 매립으로 해양환경 훼손과 9조4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문제로 지적됐다. 신공항 건설 역시 환경훼손과 함께 기존 공항 폐쇄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예상돼 제외됐다.

국토부는 연말부터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하고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조속히 시행할 방침이다. 제2공항은 오는 2025년 이전 개항(開港)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2공항 건설 소식을 접한 도민들의 시각은 양 갈래로 나뉘었다. 나름대로 적정입지와 균형발전 문제를 고려한 ‘최적의 결정’이란 반응이 있는가 하면 ‘제2의 강정’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더욱이 제2공항 예정지가 5개 마을에 걸쳐 있어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받는 것이 최대 과제로 대두됐다. 결과가 나왔다고 밀어붙일 게 아니라 주민들의 피해와 갈등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도 그래서 나온다.

이번 용역에선 원희룡 지사가 취임 직후부터 언급했던 ‘에어시티’ 개념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제2공항이 들어선 후 제주도가 배후도시 개념으로 도시계획을 하게 되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기존 제주공항 포화(飽和) 시기는 활주로가 2018년, 국내선 여객터미널 2017년, 국제선 여객터미널 2016년 등 종합적으로 오는 2018년이면 포화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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